연예인 입단속 경계령 내린 내막

막말, 거짓말, 폭로, 쓴소리 막가는 방송 ‘블랙홀’에 ‘텀벙’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토크쇼와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내뱉은 말이 말썽이 되고 있다. 거침없는 막말 때문에 출연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의 징계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토크쇼에서 거짓 경험담을 말했다가 들통나 시청자의 거센 항의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현상은 방송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요즘 환경과 맞닿아 있다. 틀과 형식에서 벗어난 연예인들은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 술자리에서 벌일 법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비속어가 난무하고 서로에 대한 폭로전이 전개된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속 얘기에 시청자는 환호한다. 인간은 순응의 동물인 터라 결국 시청자들은 더욱 ‘센’ 얘기를 원하고 연예인들은 여기에 부응한다. 이런 순환구조 속에 방송 환경도 원초적으로 변하고 있다.

방송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방송용’ 대화는 잘 다듬고 가지치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산. 오히려 정화되지도 여과되지도 않은 ‘날것’의 얘기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방통심위는 지난 11월13일부터 2주간 지상파 3사의 7개 오락성 프로그램에 대해 막말방송 실태를 심의, 품위 유지와 방송언어 심의규정을 어긴 MBC <황금어장>에 대해 ‘주의’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KBS 2TV의 <해피투게더3>·<상상플러스2>·<샴페인>, MBC <놀러와>·<명랑히어로>,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 등 6개 프로그램에 대해 ‘권고’조치했다. <황금어장>의 경우 조사기간에 방영된 프로그램 당 평균 100회의 반말과 비속어가 등장했다.
이들 프로그램의 진행자 중 <황금어장>, <명랑히어로>의 김구라와 <해피투게더3>, <명랑히어로> 등의 윤종신은 프로그램당 평균 위반횟수가 각각 48.3건, 26.1건에 달했다. 전진도 19건에 달했다.

요즘 TV에서는 출연자 간 서로를 헐뜯거나 언성을 높이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개그맨 이경규, 박명수 등에서 시작된 ‘호통개그’는 어느덧 ‘비난개그’로 형태를 바꿔 유쾌와 불쾌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방통심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락 토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반말 및 비속어 남용이 지상파 방송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발표 배경을 밝혔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튀어 보이려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사례들이 반복된다면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피해는 연예인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구라·윤종신·전진 등은 ‘막말의 달인’(?)
김예분 TV서 거짓 경험담 말했다 ‘혼쭐’

김구라, 윤종신, 전진 등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막말과 비속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이 제재를 받았다면 김예분은 거짓말로 물의를 빚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김예분은 지난 11월29일,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이하 <샴페인>)에서 말한 경험담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날 김예분은 과거 전직 대통령을 우연히 만났을 때 “각하”라는 호칭 대신 “전하”로 불렀다는 사연을 소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데 그녀가 말한 이 내용은 전에 모 개그맨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사연. 방송 이후 <샴페인> 게시판에는 이 사실을 밝히며 김예분의 거짓말을 호되게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급기야 <샴페인> 제작진은 지난 12월1일 오전 게시판을 통해 “김예분과 통화한 결과 사연의 내용을 아는 개그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향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김예분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이날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인 것처럼 말했다”며 “오랜만에 출연해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시청자들께 정말 죄송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거짓 방송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5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경제야 놀자’에 출연한 이영자는 방송에서 이소라가 준 반지가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였다고 고백했다.

이후 비난의 목소리는 이소라에게 쏟아졌지만 추후 이영자가 방송에서 웃기려고 했던 것임이 알려지자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영자는 한동안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고 이소라와도 소원한 관계를 지속했다.
슈퍼주니어의 이특도 Mnet <스쿨 오브 락>에 출연해 김연아 선수에게 미니홈피 일촌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회원들이 김연아 선수의 미니홈피를 찾아서 비난을 퍼부었지만 나중에 이특이 재미를 위해 한 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수의 패널들이 나오는 방송에서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연예인이 속이려는 입장에서 말을 한다면 서로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믿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작진은 MC와 게스트의 발언이 미칠 파장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얼을 표방하는 방송이 전혀 리얼하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요즘 연예계에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넘쳐 난다. 과거 연예인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공개되면 곧바로 인터넷 기사로 만들어져 네티즌 사이에 회자된다.
김구라는 지난 11월24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특집 ‘2008 연예계 총결산’ 편에 출연해 이하늘의 손을 꼭 잡고 “이하늘 씨가 이야기하면 주변에서 모두 귀를 기울이더라”며 의외의 칭찬을 해 출연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하늘은 이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까봐 김구라 씨가 겁내는 것 같다”며 김구라의 행동에 대해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김구라는 “사실 제가 이하늘 씨에게 빚을 진 게 있다”고 고백한 뒤 “내가 모 프로그램에서 이하늘 씨가 여자연예인과 사귀게 됐다고 폭로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잘 안됐다고 들었다”고 그제서야 사실을 밝혔다.
김구라는 이어 “그 일로 내가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김구라의 사과에 내내 웃음을 보였던 이하늘은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1월8일 방송된 KBS 2TV <샴폐인>에 출연한 개그우먼 김지혜는 “개그맨 정형돈이 방송에서 뽀뽀한 적이 있다고 폭로해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를 뻔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영철과 뽀뽀할 뻔한 사연을 공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지혜는 “이제는 편하게 말할 수 있다”고 운을 떼며 “한번은 만취상태에서 김영철과 택시를 탔는데 갑자기 나에게 “뽀뽀할래?”라고 말해 술이 깸과 동시에 차에서 먼저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혜는 이어 “무안했던 김영철은 “남자 얼굴만 보는데 앞으로 누구를 만나는지 두고 보자”며 분통을 터뜨렸고 결국 내가 선택한 남자는 박준형 씨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같은 날 MBC에서 방송된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진행자 이휘재의 과거사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분에서 이하정 아나운서 친구로 출연한 정보라 씨는 “헬스클럽에서 이휘재를 본 적이 있는데 주변에 항상 여자가 많다. 꼭 여자들이 많은 시간대에 온다”고 폭로했다.
그룹 R.ef 출신 성대현은 예능프로그램에서 R.ef 시절 리더 이성욱의 개인행동을 비롯해 가수 홍경민과 모 여자 연예인의 데이트 장면 목격담 등을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
폭로는 비밀스러운 일을 들춘다는 사실 만으로도 듣는 사람의 구미를 당긴다. 하지만 원치 않는 폭로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가수 이민우는 지난해 말 모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가수 서지영, 배우 신애와 교제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서지영과 신애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네티즌조차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연예 관계자는 “요즘 방송가에서 폭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쪽이 폭로를 하면 상대방이 되받아치는 형식이다. 시청자들은 즐거울지 몰라도 곁에서 지켜볼 때는 아슬아슬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요즘 가장 뜨거운 캐릭터 중 하나는 바로 KBS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왕비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왕비호가 내뱉는 말은 즉각 화제가 되며 연예계를 한 번씩 들었다 놓는다.
‘독설’하면 신해철을 빼놓을 수 없다. 신해철의 과감한 언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 중 신해철처럼 대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연예인도 드물다. 어찌 보면 그의 이 같은 모습은 최근 10만 안티 양성을 목표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연달아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왕비호와 닮아 있다.
왕비호는 지금까지 비, 서태지, 동방신기, 문희준,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등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안티를 만들고 있는 왕비호가 뭐가 좋을까 싶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스레 할 수 없었던 말들을 대신 해줌으로 최근 왕비호의 주가는 급상승 중이다.
신해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요계의 잘못된 관행에 어느 누구 하나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 나서서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왕비호가 비호감을 일부러 유발해도 비호감일 수 없듯 신해철이 10년이 넘게 변함없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이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댓글로 한번쯤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쓴소리들이 대부분 ‘옳은 소리’임을 부정할 수 없어 더욱 통쾌하다.
요즘 연예인들은 이미지를 먹고산다. 때문에 작은 일에도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잘못된 일에 쓴 소리를 내뱉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혹시라도 안티 팬이 늘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비판은 언제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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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