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불황 선정성으로 극복

벗어! 벗어! 벗어야 뜬다고(?)

연예인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청률? 광고주? PD? 파파라치?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스타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대중의 무관심이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사는 만큼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건 ‘밥숟가락’을 손에서 놓는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욕을 먹을지언정 어떻게라도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게 연예인들의 숙명이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노출이 ‘인기몰이’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연예계에서는 일단 맨살을 보여줘야 ‘뜨는’ 시대다. 여자들은 풍만한 가슴골과 아찔한 다리선을, 남자들은 우람한 가슴 근육과 빨랫판처럼 우둘투둘한 복근을 각각 자랑하는 데 여념이 없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한층 가벼워진 요즘 스크린에선 여배우들의 때 아닌 노출 경쟁이 한창이다. 가히 점입가경 수준이다.
지난 10월 중순 관객을 불러 모으기 시작한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은 두 집 살림하는 뻔뻔하고 도발적이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주인아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 냈다. 손예진은 극중 ‘첫 번째 남편’ 김주혁과 농도 짙은 베드신을 촬영했다.
문제의 장면에 대해 손예진은 “내가 부끄러워하면 스태프들이 불편해 할까봐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데뷔 후 최고 수위의 노출 연기까지 선보였다. 이런 진정성에 힘입어 <아내가 결혼했다>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지난 11월13일 개봉해 현재 200만 관객이 관람한 <미인도> 역시 김민선과 추자현의 베드신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끌었다. 김민선은 <하류인생>에 이어 또 한 번 노출 연기에 도전했다. <미인도>는 남장 여자 윤복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복 역의 김민선은 극중 가상 인물인 김남길과의 멜로 연기를 위해 상반신을 노출해 화제가 됐다.
김민선은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고 싶었고 극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12월30일 개봉 예정인 <쌍화점>의 송지효도 파격적인 수준의 노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거론되는 <쌍화점>은 고려말 비운의 왕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수장의 이뤄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 그리고 여기에 끼어든 왕비를 둘러싼 두 남자의 애증과 질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색즉시공 시즌2>에 이어 <쌍화점>에 출연하는 송지효는 조인성과의 몇 차례 베드신을 위해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다고 전해진다.
내년 초 개봉할 <박쥐>의 김옥빈 역시 과감한 맨살 노출로 촬영 단계에서 이미 화제가 됐다. 극중 남편의 친구인 신부 송강호와 불륜에 휘말리게 되는 치명적인 배역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영화 제작자는 “불황에는 벗겨야 산다는 속설이 있다”면서 “최근 불경기에 콘돔과 소주 매상이 급증했다는 보도처럼 불황일수록 근원적인 것으로 회귀하는 욕구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은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 시기”라며 “성인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여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부쩍 많아 보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눈요기가 아닌 작품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여배우들의 노출은 안방극장에서도 치열하다. 시청률 경쟁에서 한발이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 여배우들의 샤워신을 방영한다. 대부분 샤워신은 극 초반에 방송된다. 초반 시청자를 잡기 위한 미끼로 쓰는 전략이다. 여배우들은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샤워신 정도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차예련은 지난 7월30일 방송됐던 <워킹맘> 1회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등장해 섹시한 몸매를 한껏 과시했다. 이후 차예련의 비키니 입은 모습이 포털사이트 내 연예게시판은 물론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와 그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차예련은 <워킹맘>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첫 대본 나왔을 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나 스스로가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비키니 입는 게 쑥스러웠다. 정말 태어나 처음 입어봤다”고 말해 뭇 남성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차예련의 섹시미는 3회분에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방송분에는 차예련의 매끄럽게 뻗은 다리와 어깨부터 이어지는 뒤태라인이 비교적 오래 노출됐다.
이를 본 남성시청자들은 물론 여성시청자들의 시선까지 붙잡았다. 앞서 비키니신으로 큰 화제를 불어 일으켰던 차예련이 매혹적인 샤워신까지 공개해 앞으로 또 어떤 섹시미를 발산할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한껏 달아올랐다.
최근 종영한 <내 여자>에서는 박정철과 박솔미의 욕조 목욕신이 방영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태성(박정철)과 세라(박솔미)가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첫날 밤 함께 목욕을 하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촛불로 장식된 욕조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를 끌어 당겨 안는가 하면 입을 맞추는 등 스킨십을 나눴다.

최근엔 남자 배우들의 샤워신도 자주 등장한다. 박시후는 <가문의 영광>에서 몸매를 과시했다. 그는 샤워신을 통해 10년 간 운동으로 다져온 상반신을 공개했다.
송승헌도 <에덴의 동쪽>에서 드라마 초반 샤워신 등을 통해 몸매를 뽐냈다. 홍콩에서 힘든 노동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동철은 거의 몸에 딱 달라붙는 민소매 차림이 많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반신을 노출하기도 했다.
김성수는 또 <내 사랑 금지옥엽>의 자동차를 고치는 장면에서, 이서진은 <온에어>에서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장면을 통해 각각 터프한 남성미를 과시했다. 이들과 함께 연예계 대표적인 ‘몸짱’인 권상우, 조동혁 등도 군살 없는 상반신을 공개해왔으며 이범수는 별도로 자료를 내고 운동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가에선 “과거에는 여배우들의 노출만 화제가 되고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에는 ‘몸짱’ 남자 배우들의 근사한 몸매 역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샤워신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작은 사은품을 끼워주는 것처럼 드라마 시청자를 유혹한다. 샤워신은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라노출’, ‘노골적인 섹스신’ 등의 카피는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던 문구였다. 하지만 이제 식상할 정도다. 최근엔 안방극장에 이같은 마케팅이 확산하는 추세다. 이는 케이블 채널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시청률 확보 싸움에 원인이 있다.

추울수록 여배우들은 벗는다?… 손예진·김민선·송지효 ‘몸매 대결’
여배우 ‘샤워신’ 시청자 잡기 위한 미끼 전략… 남자스타도 당당 노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넘쳐나다 보니 좀 더 강도가 센 프로그램의 제작에 케이블 제작진이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여배우나 여성 출연자들의 노출을 통한 선정성 부각뿐만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을 빙자한 토크 프로그램, 정보제공 프로그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마케팅을 택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선정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방영된 케이블 성인물은 약 20여 편. tvN의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OCN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 <이브의 유혹>, <천일야화>, 슈퍼액션의 <서영의 스파이>, 채널 CGV의 <라디오 야설극장 색녀유혼>, <색시몽>, <파이브 걸즈>, 스토리온의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스토리온’에서 높은 시청률로 방영되고 있는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는 남편이나 아내를 고발해 온 이들의 사연을 재연화면으로 지켜보면서 패널들이 토의를 나누고 그에 대한 판결을 내는 토크쇼.
성관계 시간이 짧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불만이나, 노출 심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불만 등 지극히 사적인 부부관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시청자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Mnet의 <비키니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에선 진행자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연예뉴스를 진행해 방영 전부터 외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케이블TV는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 ‘섹시코드’를 강조하고 있다. 심야 시간대 성인용 드라마와 영화를 집중 편성하는 것은 기본. 19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을 낮 시간에 재편성하는 것도 문제다. 재방, 삼방을 원칙으로 하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특성상 성적인 코드를 다룬 드라마나 오락물이 낮 시간에 방영되는 것은 예사다.

몇몇 프로그램은 19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온 가족들이 모여 TV를 보는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편성되어 있다. 특히 19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엔 매회 수차례의 정사신을 포함하고 있으며 ‘포르노급’ 알몸 노출과 성적 묘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이에 케이블 TV를 즐겨보는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악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성(性)적 코드’에 대한 애착(?)은 앞으로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유독 케이블 TV에서 선정성 높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시청률 때문이다. 수익성을 담보로 한 시청률 확보 경쟁이 케이블TV의 옐로우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
인터넷을 통해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대중들은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됐고 케이블 TV는 바로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케이블 TV는 막대한 제작비, 스타급 연예인들의 캐스팅으로 무장한 공중파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섹스코드’를 생존 전략으로 택한 것.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와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포르노물’에 버금가는 수위의 영상을 내보내는 것도 지상파에 쏠려 있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그러나 ‘성적코드’를 강조했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질이 형편없을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이다. OCN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은 선정적이지만 고급스런 영상으로 품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성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치료[治色]로 극화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거부감을 없앴다는 평이다.
이처럼 선정적 소재일지라도 실험적인 측면에서 다가서거나 나름대로의 의미와 통찰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케이블 방송사 관계자들은 지상파 TV의 기득권에 맞서기 위해선 ‘선정성’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맹목적인 ‘성적 코드’ 추구는 결국 프로그램의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고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더구나 최소한의 방송 윤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게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표현의 자유 등 케이블 TV 매체의 특수성을 적절히 활용, 실험적인 소재와 독특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욕구와 취향을 충족시킬 때, 케이블 TV의 진정한 전성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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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