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월의 가볼 만한 곳-④경남 하동

  • 박민우 pmw@ilyosisa.co.kr
  • 등록 2012.01.19 1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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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에서 다도해의 아침을 열다

한국관광공사는 ‘일출도 보고, 소원도 빌고’라는 테마하에 2012년 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제주 서귀포, 강원 고성, 전남 순천, 경남 하동, 충남 태안, 경기 파주 등 6곳을 선정해 발표하였다.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다도해의 이색 해돋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하동 금오산을 네 번째로 소개한다.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꽃 흐드러진 3월도 아니고 벚나무 와글와글 하얗게 ‘꽃터널’을 이룬 4월도 아닌데 굳이 이 황량한 계절에 하동까지 먼 길을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남해바다 조망과 해돋이 때문이다.  

일출이란 으레 동해바다에서 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하동 금오산에서의 해맞이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일출명소 어느 곳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 아닌 까닭에 새해 첫 날만 피한다면 교통체증이나 북적이는 인파와 맞닥뜨릴 염려도 없다. 호젓한 일출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사람의 발길 많지 않아
호젓한 일출여행 가능 

금오산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지금은 군시설이 거의 이전을 했고 통제도 없어졌지만, 일부 등산 애호가와 지역민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아는 이가 드물다.

금오산 정상은 해발 849m다. 북한산 백운대가 836.5m,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이 739.5m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산이 아니건만, 주변에 1000m 넘는 봉우리가 줄줄이 첩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다. 

금오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동군 청소년수련원을 들머리로 왕복 4시간가량이 걸리는 등산로를 이용하거나 정상까지 차량으로 바로 오르는 것이다.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금오산 일출여행의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단, 군 작전차량과 승용차 외에 대형 차량은 진입할 수 없으니 알아 두자.


금오산이 있는 금남면과 진교면은 하동군에서도 가장 남쪽에 속한다. 쌍계사가 있는 화개면이나 최참판댁이 위치한 악양면까지의 거리보다 오히려 남해군과 더 가깝다. 따라서 자가운전을 한다면 하동 IC보다 진교 IC로 나오는 것이 편하다. 남해고속도로 진교 IC를 나와 남해 방면으로 2km 남짓 진행하면 ‘금오산’ 표지판을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금오산 정상까지는 약 9km 거리다. 전 구간이 매끈하게 포장되어 있으나 도로폭이 좁고 굴곡이 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첩첩이 줄달음치는 연봉
뒤에는 남해대교가 떠억

금오산 정상은 송신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바로 아래 헬기장 옆에 정상석을 세웠다. 정상석엔 두 가지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금오산과 소오산이다. 옛날에는 곡식을 쌓아둔 노적가리처럼 생겼다 해서 소오산이라 불렀다 한다.

헬기장 아래 차를 세우고 전망 데크로 간다. ‘해맞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널찍하게 만들어둔 전망 데크에는 일출 촬영을 나온 출사객 서넛이 추위 속에 서성이고, 지난밤 비박의 흔적인 듯 일인용 텐트도 몇 동 보인다. 

일곱 시 무렵이 되자 새벽 여명이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한다. 남쪽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검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몸을 뒤척이며 깨어나고, 이윽고 아침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밝은 기운이 빠른 속도로 하늘과 바다를 가득 채운다. 바람이 어찌나 찬지 장갑과 목도리, 모자로 중무장을 했어도 춥고 떨리는 몸을 추스르기 힘들다.

여덟 시가 넘어 온전히 형체를 드러낸 섬과 바다와 하늘은 일출이 아니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매혹적이다. 방아섬, 굴섬, 솔섬 등 수많은 섬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올망졸망 정답고, 멀리 사천대교와 창선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남해대교는 연이어 누운 세 개의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헬기장에서는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노고단도 볼 수 있다.

일출은 끝났지만 바로 내려가기 아쉽다면, 전망 데크 아래쪽으로 난 너덜지대를 지나 15~20분 거리에 있는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122호)와 마애불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고려 헌종 3년(1149)에 설치되었다는 봉수대에서는 해맞이공원의 그것 못지않게 수려한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마애불은 바위굴 암벽에 새겨진 불상이다. 불상 옆에 9층 석탑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백련리 사기마을 내
새미골도요 금정미술관


일출을 보고 난 후에는 백련리 도요지 사기마을, 하동포구공원, 하동송림, 평사리, 화개장터 순으로 동선을 잡으면 좋다. 19번 국도를 따라가는 이 길은 섬진강 물줄기를 남해 쪽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이자 ‘하동포구 팔십리길’을 따라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백련리 도요지 사기마을은 금오산에서 15분 거리다. 대접, 접시, 사발, 항아리 등 주로 생활용 그릇들을 굽던 이곳은 일본 국보의 하나인 ‘정호다완(井戶茶碗)’의 전래지로 추정되는 우리 전통 찻사발의 본고장이다. 현재 하동요의 정웅기 선생, 새미골도요의 장금정 선생 등이 도요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도예 체험도 가능하다.

예부터 연꽃이 많아 백련리라 불리는데, 지금은 철이 아니라 아쉽게도 연꽃은 볼 수가 없다. 영화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이 활활 타오르는 가마 속으로 들어가던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으나, 촬영지가 잘 보존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하동은 전라북도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 물길이 남해로 흘러들기 직전, 그 마지막 물줄기가 닿는 땅이다. 섬진강 물이 남해와 만나는 곳부터 화개에 이르는 뱃길을 ‘하동포구 팔십리’라 부르는데, 옛날엔 이 길을 따라 어선과 상선이 드나들면서 포구가 발달하고, 사람과 물자가 활발하게 왕래했었다.

이제 옛 흔적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래도 7~8월이면 커다란 거랭이를 매단 재첩잡이 배와 함지박과 사람들이 섬진강 위를 빼곡히 채우는 하동만의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섬진강 제1의 별미
재첩국과 재첩비빔밥

하동포구공원, 송림공원, 평사리공원 등 강변의 공원들도 쓸쓸한 마음을 달래 준다. 조선 영조 21년(1745)에 방풍과 방사를 막기 위해 조성한 하동송림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드넓은 모래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 유원지로 사랑 받는다. 송림 위쪽에는 하동과 전남 광양을 잇는 섬진교가, 아래쪽에는 경전선 열차가 지나는 철교가 놓여 있다.

송림을 지나 악양면에 들어서면 대하소설 <토지> 속 최참판댁과 평사리문학관, 전통한옥체험관에 들러 보자. 1박 2일 여정이라면 전통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좋겠다.

하동을 대표하는 재첩과 참게로 만든 음식과 더불어 쌍계사 아래의 사찰음식도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하동별미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금오산 → 백련리 도요지(사기아름마을) → 하동포구공원 → 하동송림 → 최참판댁

♣1박2일 여행코스
- 첫째 날 : 금오산 → 백련리 도요지(사기아름마을) → 하동포구공원 →  하동송림 → 최참판댁 → 전통한옥체험관(숙박)
- 둘째 날 : 고소산성 → 화개장터 → 쌍계사

♣대중교통(버스)
-  서울남부터미널 → 진교터미널 하루 11회 운행(4시간 소요)
-  서울남부터미널 → 하동터미널 하루 8회 운행(3시간 50분 소요)

♣자가운전 : 경부고속도로 → 대전통영고속도로 → 진주 JC → 남해고속도로 → 진교 IC → 남해 방면으로 약 2km → 금오산 표지판 → 금오산 정상

♣주변 볼거리 : 하동공원, 쌍계사, 칠불사, 화개장터, 최참판댁, 고소산성, 평사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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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