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2012 대선 천기누설}잠룡 3인 대권운④풍수지리 대가 양만열 교수의 ‘자택 풍수지리’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1.19 16: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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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왕기(王氣)’ 받아야 대권 잡는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흔히 나랏님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조상의 묘지를 이리저리 옮겨보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자택의 풍수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네 정서라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비대권주자들의 자택에 서린 왕기(王氣)를 살펴보는 것도 대선 관전의 한 방법이 될 듯하다. 이에 <일요시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과 양만열 교수와 함께 대권 빅3후보(박근혜, 안철수, 문재인)의 자택 풍수를 비교해봤다. 과연 권력은 투표가 아닌 명당에서 나올 수 있을까?  

“땅 사주와 사람 사주가 맞아야 대운(大運) 생긴다”

기적을 갈구하고 확신하는 것은 미신이다. 대우주의 순환의 질서가 자연이다. 인간은 과거부터 자연과 연계하여 길흉화복을 연구하고 행복을 초래할 수 있는 적절한 곳을 찾아내 왔는데, 선조들은 인간이 자연의 존재라는 것에 기반을 두고 풍수지리라는 말로 이를 연구해 왔다.

즉 풍수지리는 자연을 이해하고 순응하고 섬기는 것이며 시공간에 존재하는 기구에 순작용과 역작용을 산출하는 천문학이다.

양만열 교수는 “사람은 유전인자가 있는 유체물(공간의 일부를 차지하거나 오감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진 물질)로 보며 공간에 따라 길과 흉이 다르다”며 “다시 말해 땅사주와 사람사주가 맞아야 자연의 좋은 에너지를 자신의 운명에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권한은 신하에게 있는 박근혜

먼저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자택을 풍수지리로 풀어보자. 박 위원장의 자택은 서울 강남구 삼성2동에 위치해 있는 2층 양옥이다.

한쪽 담은 인근 삼릉초등학교 운동장과, 또 다른 담은 7층짜리 오피스 건물과 맞대고 있다. 정문은 차가 한 대 드나들 만한 막다른 골목 안에 있어 사람의 왕래가 극히 드물다.


대로변 담장은 높이가 성인키의 두 배쯤 되는 데다 담장 위로 철조망과 잎이 무성한 키 큰 대나무들까지 촘촘히 올라와 있다. 때문에 밖에서는 집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자택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대나무 사이로 박 위원장이 기거한다는 2층 방 창문이 조금 보일 뿐이다.

박 위원장은 1층을 거실과 회의주재실로, 2층을 개인서재와 침실공간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풍수학적으로 본다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관악산의 거대한 용트림이 우면산과 구룡산, 대모산을 밀어 한강을 향해 무쌍한 변화와 크고 작은 혈(구릉)을 만들어 나아가다 강남구청역에서부터 봉은사의 주산인 수도산을 크게 이루고 탄천의 환포를 받으면서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의 좋은 혈을 받으며 입수한 곳이다.

이러한 삼성동에 위치한 박 위원장의 자택은 강남구청역에서 길룡인 건해룡으로 롯데캐슬 구릉으로 다시 경유룡이 언주중학교를, 다시 건해룡으로 삼릉초등학교를 통해 입수하여 임좌 병향(壬坐丙向)한 터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에게는 서사택(西四宅)이 맞으나 아쉽게 살고 있는 자택은 동사택(東四宅)이므로 서로 쾌기가 통하지 않는다.

또 본래는 썩 좋은 집터였으나 집 주위의 건물이 고층으로 변하면서 ‘흉국’으로 변했다. 형기론으로도 봉황포란형(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명당)인 정현황후릉과 같은 용맥이었으나 좌측의 10층 아파트, 우측의 빌라, 특히 앞에 교회의 압살이 위력적이다.

때문에 담을 높이 쌓고 그 위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정원을 2층으로 올려 대나무와 잎이 많은 정원수로 비보를 하여 전후좌우의 건물과 단절시켰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부득이한 선택이었겠지만 이 자택은 박 위원장에게 총체적으로 길보다 흉이 많은 택이며 다행히 삼릉초등학교에서 활동적이며 좋은 기가 들어와 흉을 배설하고 있는 형국이다.

원래의 이 집의 형국을 대괘풍수로 본다면 관(觀)좌(坐)대장(大壯)괘(卦)로 설명할 수 있다. “바람이 땅위를 행군하듯 군자가 백성을 살펴 교화한다”는 뜻의 관이다.

즉 박 위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은 신하에게 있는 상이므로 자기 자신과 주위를 잘 관찰해서 일을 행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큰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절대적인 지지를 획득하고, 인심이 동요하니 매사에 절대 신중처신 해야 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변을 잘 살펴 교화에 힘써야 한다.

또 양(陽)이 성장하여 강하게 움직이니 마찰음이 많이 나는 때로 운세가 너무 괴강하여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 나아가면 막다른 결단이 따르고, 한걸음 물러나면 태평함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례불리(非禮不履).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는다’는 하늘의 가르침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양 교수는 “박 위원장이 대권에 도전을 안 한다 하더라도 이사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백성을 위로하고 돕는 그릇인 안철수

또 다른 대권 예비주자로 주목받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용산으로 이사했다. 안 원장 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한 P주상복합아파트는 전국 공시지가 1위를 기록한 곳으로 로얄층의 경우 한강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또 이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내 공원이 큰 녹지 공간으로 잘 조성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서울 성동구 ‘서울 숲’의 2배 규모인 242만7000㎡의 규모로 2015∼2017년 사이에 개장될 용산민족공원(가칭)의 최대 수혜단지이기도 하다.

안 원장이 거주하고 있는 용산5동의 아파트를 풍수적 학술을 빌려 설명한다면 주산인 남산의 강하고도 훼손되지 않은 맥이 후암동과 이태원을 중심으로 행룡(높았다 낮았다 하며 멀리 뻗어 나간 산맥)하다 미군부대를 통화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곳이다.

또 최근에 완공하여 서북방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는 좌향 건좌손향(乾坐巽向)을 하였고, 8운에 왕산왕향하여 한강의 대수를 받아 풍수적으로 최고의 길지임이 분명하다.

서울의 형국에서 득수에 환포한 땅은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본 아파트를 포함하여 몇 개의 아파트 밖에 없다. 하여 안 원장 부부의 집은 향후 140년의 좋은 길지이며 실제로 32년의 하원운에는 최상의 복록을 누릴 땅으로 판단된다.


박근혜-‘합국’이었으나 주위의 개발로 ‘흉국’으로 변해
안철수-한강의 ‘대수’를 받은 풍수적으로 최고의 ‘길지’
문재인-길과 흉이 혼재…첩첩산중·두문불출의 ‘요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는 기구는 도태되는데 가까이 있는 강변의 고층아파트에 키 높이를 맞추다 보니 너무 높은 고층이 되어 한강의 영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산의 혈맥의 기를 의미 없이 흘려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의 사는 곳은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왕성한 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터라고 해도 사는 사람의 사주와 궁합이 맞아야 함이 중요하다. 남자이면서도 본명궁이 여성인 어머니 궁에서 태어나 다소 여성스럽고 어머니같이 푸근한 사람인 안 원장과의 쾌기를 본다면 집터는 크게 이롭고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갈 곳이다.

안 원장은 만인을 육성하는 우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백성을 위로하고 돕는 그릇으로 태어났다. 성쇠흥망에는 변혁기가 되고 물질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일에 더 강하고 모든 일에 서둘러 급히 나아가는 것은 불리하니 부단한 노력과 인내로 꾸준히 나아감이 좋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새롭고 보람된 일이 행해진다. 일생을 건 큰일이나 신규 사업은 자신을 도와주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 대사를 도모할만하고, 아름다운 풍속을 지키고 대인을 옆에 둠으로 크게 형통하게 된다.


바야흐로 용산은 서울의 대변혁의 중심지로 그 용트림이 시작되었다. 풍수적으로 9운이 몇 년 남지 않았는데 실질적으로 5년이 지나면 용산은 건국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남산의 남쪽은 9운이다. 따라서 용산은 상전벽해의 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운로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안 원장의 쾌기는 북진에 의관이 있으며 구슬을 안고 옥을 품어 백성을 품으니 세사가 태평하다. 처음에는 시비가 바다와 같고 시련이 태산과 같다 하겠으나 시련 후에는 반드시 꽃피는 봄이 온다.

아직은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때가되면 수확 할 날이 올 것이고 백성이 부르면 나아가 널리 이롭게 하라했다.

양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해 “반드시 문이 열리면 남이나 대리인을 밀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하늘의 명’을 받을 것을 명심하라”고 주문했다.

나라를 반석 위에 세워야 할 문재인

마지막으로 야권의 대권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참여정부 시절 ‘왕수석’으로 불린 문 고문은 지난 2008년 경상남도 양산시 매곡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문 고문은 한 화실을 매입해 주거용도로 고친 건물에서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문 고문이 살고 있는 매곡동의 골짝은 “첩첩산중이요. 두문불출의 요지”로 풀이된다. 낙향한 선비가 세상을 잊고 지내는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이며 세상의 찌든 영혼의 진을 씻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또 세상을 나아가기 전 학식을 쌓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도장과 같은 곳이다.

사람이 사는 건물은 초막이라고 하더라도 이어진 집의 모양이 일괘순청, 일좌일향이라야 한다. 집의 모양은 짓고 사는 사람의 마음을 말해주므로 여러 좌향의 모양을 이어 놓은 것은 한 곳을 바라보지만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다.

문 고문의 자택의 경우, 어느 곳을 정단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 생김새대로 풍수의 학술을 빌려본다면 맨 왼쪽 칸은 비(比)와 대장괘(大壯卦)이다.

상부상조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혹은 임금과 백성이 서로 돕고 나라를 세운다. 정직한 마음으로 처음을 잘 계획하고 꾸준히 선하게 바르게 가면 허물이 없고 때에 늦으면 재주나 덕이 있더라도 소용없으니 끊임없이 노력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많이 포용해야 한다.

인보다는 군자가 이로우며 불이 하늘에서 비추고 막강한 권좌에 있으며 만사가 형통하지만 하늘의 명에 순종해야 한다.

2번째 칸은 박(剝)과 쾌(快)이다. 양의 기운이 쇠락하는 때이고 성의나 선의가 통하지 않으며 몸은 병들어 무너진다. 현실에 순응하여 신중히 처신하고 수양을 쌓아야 할 것이며 상대방으로부터 역공될 염려가 있으니 외톨이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군사에 나아가는 것이 이롭지 못하다.

3번째 칸은 둔(屯)과 정(鼎)으로 풀이된다. 매사에 초창기며 생각 없이 행동하지만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리인을 세움이 이롭다. 솥 속의 밥을 고르게 익혀 여러 사람을 먹이고 기쁘게 한다.

이렇듯 사람이 사는 집이 여러 모양을 하고 있으면 다양한 해석, 즉 길과 흉이 혼재되어 어느 것을 주로 삼아야 할지 난감해 진다. 한때 백성들을 보듬어 세상을 의롭게 이끌던 선비의 발자취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문 고문은 집안의 장남역할로 내적으로는 도덕이 하늘과 같고 학식이 바다와 같으며 외적으로는 재물과 명예를 얻는다.

집에서 식사를 할 겨를이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으로 땅위에 해가 뜨듯이 밖으로 나아가 입신출세(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침)와 태평성대(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를 만들어야할 숙명이 남아있다. 널리 인재를 가까이하여 나라를 반석위에 세워야 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양 교수는 “이번 대권 도전이 좌절되더라도 ‘반드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만열 교수는?>

풍수지리학 연구발전에 한몫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써 임원진 및 회원들과 함께 국내 풍수지리학을 연구·발전시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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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