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최지우가 스타를 연기한다. 지난달 2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주인공 최지우를 비롯해 첫 드라마 신고식을 할 배우 유지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에어시티>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를 만나게 될 최지우는 이날 극중 맡은 역할인 톱스타답게 우아한 드레스를 뽐내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매력적인 쇄골라인이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변함없는 우아한 모습을 선보였다.
드라마는 한국판 <노팅힐>을 표방한다. 1999년 국내 개봉한 영화 <노팅힐>은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휴 그랜트)와 톱스타 여배우(줄리아 로버츠)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부성철 PD는 “영화 <노팅힐>을 보고 영감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하게 됐다”며 “그동안 최지우는 가슴 아픈 멜로를 주로 보여줬는데 ‘스타의 연인’에서는 달콤한 멜로도 선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타의 연인>에서 당대 톱 배우 이마리 역을 맡은 최지우는 “배우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받을까 출연을 고민했지만 직업상 마리와 같은 입장이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숱한 남성의 프러포즈를 거절하다 우연히 만난 서울대 대학원생 김철수(유지태)와 사랑에 빠지는 그녀는 “<노팅힐>이나 <로마의 휴일>을 보고 설레었고 그런 사랑을 꿈꿔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멜로 여왕’이라는 애칭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라며 “대본과 상황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마리 역에 동화되는 중이다. “이미지가 고정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냐”는 질문에는 “한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지우는 드라마 속 톱스타 이마리와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점은 실제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톱스타 이마리처럼 주변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처럼 일반인과 사랑에 빠진 적은 없단다. 그녀는 “연인이 생겨도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30대라서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 데 신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지우 유지태 이기우 차예련 성지루 정운택 등 출연
‘한류스타’ 최지우 인기 여전…드라마 발표회에 日팬 ‘북적’
최지우는 극중에서 틈틈이 배운 발레 실력을 뽐낸다.
최지우는 “8개월 전부터 취미 삼아 발레를 배웠는데 극중에 사용된다고 해서 몇 달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하루만 걸러도 발끝이 잘 서지 않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면에선 노력한 만큼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부성철 PD는 한류스타 최지우로 인해 일본에서의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방에서 ‘지우히메’를 외치는 일본팬들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다”며 “코리아타운에선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몰려 결국 촬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지우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일본에서 한 달 정도 머물렀는데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며 “한류 열풍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지태는 “그동안 드라마 출연 제의는 있었지만 영화 연기를 체계적으로 다듬고 싶어 출연을 미뤄왔다”며 “나의 외부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리고 <스타의 연인> 작품성이 마음에 들어 생애 첫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지태는 이어 “그동안 17편의 장편 영화를 찍었는데 20부작 드라마와 비교한다면 그동안 드라마 한 편도 못 찍은 셈이다”라며 “이런 드라마 한 편을 통해 연기자는 한층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연기를 통해 내공이 쌓이는 만큼 나 역시 <스타의 연인>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타의 연인>에는 이외에도 이기우가 재벌 후계자 정우진 역으로 등장한다. 김철수의 국문과 동기이자 첫사랑 최은영 역은 차예련이 열연한다. 감초 배우 성지루와 정운택도 각각 매니지먼트 기획사 사장과 삼류 인터넷신문기자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수십 명의 일본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최지우의 드라마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일찍부터 제작발표회장에 모인 일본팬과 국내팬들은 최지우와 유지태가 함께 찍은 드라마 포스터 등을 보며 즐거워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상영된 <스타의 연인> 주요 장면 모음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모습에 환호를 지르기도 했으며 이후 팬들은 준비해온 꽃다발을 배우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드라마 대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