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사람들’ 임금체불 논란
‘복된 사람들’ 임금체불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18.10.10 09:58
  • 호수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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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준다더니 잠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부동산시행사 ‘복된사람들’서 근무했던 한 남성에게서 1000만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남성에 따르면 회사 측은 “기다리면 주겠다”는 말로 수년간을 끌어왔다. 남성은 이로 인해 물질적·정신적인 피해가 극에 달했다.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무시로 일관했다. 심지어 현재는 사무실을 비우고 잠적한 상황.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보자 황모씨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년6개월간 부동산시행사 ‘복된사람들’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약속된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1500만원가량의 임금을 받지 못한 황씨는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복된사람들에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불된 임금은 물론 퇴직금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수년 허송세월

복된사람들 한모 대표는 항상 황씨에게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지인을 통해 회사에 입사하게 된 황씨로서는 그 말을 믿고 수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 심지어 정부서 지원해주는 체당금 신청 기한이 경과돼 그것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황씨는 3년동안 피해가 계속되자 임금체불 공소시효가 끝날 것을 대비해 노동부에 신고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노동부의 출석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노동부 출석 불응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황씨는 노동부에서 내려진 결과를 가지고 형사고소를 하고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행권고결정이 내려졌다. 

복된사람들 한 대표는 민사소송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황씨는 “그들은 내게 줘야할 임금보다 벌금이 더 적게 나올 것을 예상해 대응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의 무대응에 황씨가 할수 있는 것은 통장압류 신청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다. 은행에서는 “계좌번호가 너무 오래돼 압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황씨에 따르면 한 대표가 본인 통장을 쓰지 않고 지인딸의 통장이나 카드를 쓰기 때문에 계좌가 없거나 잔고가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황씨는 회사 사무실의 보증금 압류를 신청함과 동시에 유체동산 압류를 신청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건물주들에게도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고 법원집행관이 찾아간 복된사람들 사무실에는 이미 다른 회사가 들어와 있어 헛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민·형사 소송 승소했지만 무시 일관
사무실 빼고 감감무소식…무슨 일이?

복된사람들의 한 대표는 유명 언론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제5회 2016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서 한 부문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5년 동안 진행해온 유성스파펠리스 사업도 무리없이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원으로 직접 사업을 진행했던 황씨는 “복된사람들은 ‘유성스파펠리스에 투자해 10% 이익을 남기면 800억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뜬구름 잡는 사업만을 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황씨는 “워낙 큰 사업이라 국내건설사들이 꺼려해 중국건설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자체가 돈을 번 적이 없다. 직원들의 월급 한 번 제때 준 적 없고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도 회사 경비로 탕진했다”고 귀띔했다.
 

황씨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던 중 대전에 본사가 있는 유명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 B사의 대표가 한 대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근무 당시 복된사람들에서 진행했던 상가분양과 관련해 투자자명단에 B사 대표가 명단에 작성돼있던 것도 기억해 낸 것이다. 

한 회계법인의 보고서에서 B카페의 대표가 복된사람들의 주요주주로 등록돼있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B카페 대표에게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메일을 확인했음에도 아무런 연락은 오지 않았다. 

황씨는 “복된사람들과 B사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들인 B사의 대표는 아버지의 잘못을 알고도 무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한 대표에게 임금체불 말고 다른 사항으로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황씨가 중국 서예가협회 회장에게 선물받은 글씨 선물을 한 회장이 빼돌린 것이다. 한 회장은 황씨를 포함한 4명의 직원들에게 “표구를 하고 돌려주겠다”는 말로 속여 가지고가서 돌려주지 않았다. 

황씨는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본 결과 사기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복된사람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번호로 전화해봤지만 황씨의 말대로 없는 번호로 확인됐다. 현재 황씨와 연락이 되는 회사 직원은 장모 부장이 있다. 하지만 그 조차도 “회장과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했다.

회장은 어디에?

황씨는 “정당하게 받아야 할 임금을 이렇게 힘들게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임금을 주지 않고 그보다 적은 벌금을 내고 끝내려는 속셈이 뻔히 보이는 그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 그러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