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업어치기’ 유도 조구함
‘눈물의 업어치기’ 유도 조구함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8.10.04 10:23
  • 호수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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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조구함 선수 <사진=대한유도회>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조구함(수원시청)이 2018 세계유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조구함은 지난 9월25일 밤(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서 열린 대회 남자 100㎏급 결승서 세계랭킹 1위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를 제압했다.

두 선수는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계속된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던 조구함은 연장 4분58초에 기습적인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서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를 쓰러뜨렸다.

회심의 업어치기가 성공하자 조구함은 환한 미소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으며 시상대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도 100㎏급은 유럽이 독보적으로 강세인 종목. 키 178㎝인 조구함이 왜소해 보일 만큼 190㎝ 넘는 거인 체형의 유럽 선수들이 즐비하다.

조구함의 전술은 상대방을 끈질기게 괴롭혀서 지치게 만든 다음 업어치기 기술을 거는 것. 작은 체구를 장점으로 살렸다.

세계랭킹 1위 제압
그간 불운 털어내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때 다부진 체격을 살려보라는 주변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었다.

씨름 선수였던 아버지는 아들의 운동을 말렸지만 성실함으로 용인대 재학 중 태극 마크를 달았다.

원래 100㎏ 이상급(무제한급) 선수로 뛰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지만 국제 경쟁력을 갖기엔 체구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판단해 5년 전 5주 만에 25㎏를 빼는 독한 다이어트로 100㎏급 선수로 변신했다.

이 체급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구함은 대표팀 내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2년 전엔 리우올림픽을 석 달 앞두고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왼발을 전혀 쓸 수 없었지만 올림픽에 나갔고, 16강에서 떨어졌다. 그는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올라 1년 3개월간 재활을 거쳐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지난달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승전서 연장접전 끝에 반칙패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조구함은 주저앉지 않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일어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