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강경 투쟁을 달가워하지 않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다.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60세 이상 의원 모임 ‘민주 시니어’ 창립총회에서 “김 최고위원 사안으로 당이 뭔가 크게 잃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 최고위원을 위해서라도 더 현명한 방법이 없었을까, (수사에) 응하면서 투쟁할 수도 있지 않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머지 시니어 그룹과 수도권 일부 의원들 역시 사안 자체를 놓고 보면 야당 탄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당 대처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민주 시니어’는 민주당이 386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지적에 따라 정치적 경륜이 있는 어른들이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주당내 최고참 형님뻘 조직이다.
실제 11월17일 국회에서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했으며 박상천·김충조(5선), 문희상(4선), 홍재형·강봉균(3선), 박지원·김성순(재선) 의원 등 당내 60세 이상 의원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 시니어’ 모임을 제안한 김성순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 건은 이대로 쭉 갔을 경우에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냐.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참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봉균 의원은 “외환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고 말하지만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공당에 주요 정치인으로서 또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같은 노력을 해 오신 분이 그런 발언을 하셔서 당황스럽다”며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