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우승후보②] 경기 야탑고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8.13 10:35:01
  • 호수 1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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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특급에 막강한 화력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야탑고는 전력적으로만 보면 우승후보의 반열에 꼽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는 야탑고다.
 

일단 야탑고는 안인산(180㎝/90㎏, 우우, 2학년)이라는 전국구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안인산은 2학년이면서도 최고 150km/h 이상을 기록하는 훌륭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어떤 팀과 만나도 안인산이라면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우승후보의 첫 번째 조건은 4강 혹은 결승서 한 게임을 완전히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 유무다.

전국구 에이스

안인산을 받쳐주고 있는 나머지 투수들(오원석, 박명현, 이지훈)도 2학년들이 주축이라 경험이 부족하지만 나쁜 편은 아니다. 오원석(182㎝/80㎏, 좌좌, 2학년)은 광명공고, 제물포고, 장충고 전에 모두 나왔다. 

10이닝을 던져서 5실점을 했다. 첫날 광명공고 전에서는 초반 실점을 하며 아쉬운 투구내용을 보였으나 16강 제물포고 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1이닝 동안 2피안타의 훌륭한 투구를 하며 콜드게임 승을 이끌었다.

박명현(183㎝/85㎏, 우우, 2학년)은 장충고와의 8강전서 선발 등판했던 사이드암 투수다. 비록 장충고 전서 1.1이닝 5피안타에 5실점을 하며 좋지 않았지만 그 이전까지 0점대의 방어율을 자랑하던 투수며 지난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는 서준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지훈(178㎝/88㎏, 우좌, 3학년)은 야탑고의 계투요원이다. 비록 올 시즌 던진 이닝은 적지만(14이닝) 실점이 딱 4점밖에 안 된다. 방어율이 0.64다. 지난 청룡기서도 제물포고, 장충고 전서 모두 1이닝씩 던졌으나 무실점했다.

안정된 센터라인
두 번째 투수 관건

사실 야탑고는 마운드보다는 타격의 팀이다. 야탑고가 지난 청룡기 총 3경기서 뽑아낸 점수가 무려 23점이다. 경기당 득점이 7.7점정도가 된다.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들 중 가장 무서운 득점력이다. 

타격만 놓고 보면 대회 최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주동욱부터 시작해서 박민, 김태원, 김성진, 안인산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 자체가 쉴 틈이 없다.
 

안인산은 2학년이면서 타격 쪽에서도 랭킹을 다투는 훌륭한 타자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서 청소년대표에 선발될 정도다. 특히 장충고 전서 9회말 투아웃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극적인 2타점 적시타는 많은 야구팬들의 인상에 또렷이 남아있다.(청룡기서 11타수 5안타에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그밖에 3번 김태원(청룡기 11타수 4안타)도 중심타선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센터라인도 나쁘지 않다. 2학년 유격수 박민(182㎝/78㎏, 우우, 2학년)은 지난 제물포고 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 하고 있다. 


광명공고 전에서는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리기도 하였다. 지난 청룡기에서 13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김성진(181㎝/95㎏, 우우, 3학년)은 이번 청소년대표에 신일고 김도환과 함께 뽑힌 우수한 포수 자원이다.

야탑고가 우승후보인 또 하나의 근거는 대진표다. 이번 대통령배의 대진표를 무난하게 받아들었다. 일단 64강을 치르지 않고 32강에 안착했고 청원고-배재고의 승자와 격돌한다. 16강서 만날 팀들(비봉고, 부산정보고, 도개고)에 비해서도 분명히 전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8강에 가기 전까지는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다. 여기에 4강부터는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팀이던 8강 혈전을 마치면 투수 기근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야탑고의 강한 타력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운 좋은 대진표

하지만 우승후보 팀들과 비교하면 두 번째 투수가 약하다. 장충 김현수, 광주일고 정해영, 경남 최준용 급의 두 번째 투수가 야탑에는 없다. 결국 이를 타력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예상 밖으로 길어지고 있는 4번 타자 김성진의 타격 슬럼프 극복이 관건이다. 무더운 날씨에 4번타자 자리에 포수까지 함께 소화하고 있는 것이 약간은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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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0 총선이 범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 3년차인 윤석열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생겼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엇일까? 속사정이야 어떻든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이견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반윤 거야’ 전선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161석,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18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완벽한 참패 식물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한 각 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실제 선거를 뛴 선수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의회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태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여당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당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거부권을 9차례나 사용한 이력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심판,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은 범야권에 의석을 몰아주면서 정부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밀어붙이고 있던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메시지를 통해 의료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카르텔 타파’라는 국정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대선공약 민심 청취 명분 부활 예고 윤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서 추진하고 있던 개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말했지만 야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오만, 독선,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확인한 민심은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질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후 내놓을 쇄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서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한 상태다. 3대 개혁 밀어붙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비서실장 아래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법률수석비서관실(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정수석이 존재할 당시 폐해로 여겨졌던 사정 기능은 제한하고 민심을 읽는 방향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서 사실상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서 사정, 정보 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6수석 체제가 됐다. 민정수석실서 맡고 있던 공직기강 업무와 인사검증 업무는 법률비서관, 법무부 등으로 이관됐다. 특히 법무부에 공직자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신설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정 기능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대통령실 직제를 3실6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 과정서 기존 수석들을 물갈이하면서 대통령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때도 민정수석실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 쇄신안에 법률수석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심 청취는 표면용일 뿐 결국 윤 대통령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라는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야당서 예고한 특검을 방어하려는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민정수석실은 민심 청취 기능과 무관하게 운영됐다. 오히려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민심을 듣는 역할을 해왔다.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관련 여론 수렴, 고위공직자 복무 동향 점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사정기관과 소통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서 가장 부각됐던 기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2000년 김대중정부서 폐지되기 전까지 이른바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사직동팀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를 일컫는 말이다. 윤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 첫 과제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밀어붙이며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을 신설하더라도 사정 기능은 제한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대기 신임 수석 검찰 출신 될 듯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수석 신설은 앞으로 들이닥칠 영부인에 대한 특검 등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와서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한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 방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서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21대 국회서 채 상병 특검법이 좌절된다고 해도 22대 국회서 재추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상병의 죽음 앞에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서도 의지가 충분히 있고 국회서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22대 국회 개원 전후로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아예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언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조국혁신당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인 만큼 추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기관 잡고 흔드나 범야권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특검 정국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률수석을 새로 만들려는 의도가 ‘방어’로 읽히는 분위기도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배력 역시 작아진 상태라는 점도 법률수석 신설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법률수석을 누가 맡게 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검찰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