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한 전 남편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한 탤런트 신은경이 MBC 일일드라마 <하얀 거짓말> 출연을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는 심경을 전했다.
신은경은 지난 19일 열린 <하얀 거짓말>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에 대해 설명하던 중 가슴 아픈 가족사를 뒤늦게 공개했다.
신은경은 “4살배기 아들이 생후 10개월 때 뇌수종 판정을 받았다. 지금도 많이 아픈 상태인데 내가 일(드라마 촬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4살배기 아들 생후 10개월 때 뇌수종 판정 …“제대로 돌보지 못해 미안”
스스로 공개석상서 언급…용기 있고 얼마나 성숙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는 이어 “드라마 속 역할이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인데 아들 때문에 모성애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얀 거짓말>에서 신은경이 맡은 역할은 아픈 과거를 지닌 종합병원 간호사 서은영 역. 첫사랑에 실패한 후 생활을 위해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우(김태현)와 결혼하는가 하면,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자신의 친아들로 입양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사는 여자다.
신은경은 “<하얀 거짓말>이 나한테는 특히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라며 “내가 지금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선뜻 기용해준 제작진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어깨가 무겁다.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그래서 조금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최근 또 다시 고소 문제로 구설에 오른 데 대해서도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새 작품에 임하는 출사표를 밝히는 과정에서 “요즘 인생의 깊이를 조금 알게 됐다. 왜 알게 됐는지 다들 잘 알겠지만, 내 경험들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시청자들을 잘 설득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신은경의 가슴 아픈 가족사는 그가 전 남편과 이혼하기 이전부터 연예기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되어온 바 있다.
하지만 뇌수종을 앓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 스스로 특히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분명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전남편과 이혼, 그리고 법정공방 등 여자로서 얼룩진 인생을 살며 그가 얼마나 성숙했는가 또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04년 결혼한 신은경은 금전 등의 문제로 오랜 갈등 끝에 남편과 지난해 말 이혼했으며 최근에는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전 남편을 상대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