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에이스> ‘장충고 야구부’ 김현수 선수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6.25 10:44:29
  • 호수 1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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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지금 당신에게는 단 한 명의 고교 야구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팀을 우승시키기 위해서 딱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무조건 꼽히는 선수가 장충고 김현수(183cm/85kg, 투수/외야수, 3학년)다.
 

일단 투수로서 올 시즌 김현수의 기록은 가공할만하다. 가장 전력이 평준화되고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권역서 낸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투수로서 던진 이닝수가 적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 1차지명자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선수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성적이다.

고교 정상급

김현수는 효제초-홍은중서 야구를 시작했다. 3남1녀 중 둘째다.(동생은 홍은중 김우빈 선수). 지난해 7월9일 청룡기 16강 충암고 전에서 전국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6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투수를 해왔다. 큰 부상이 있었던 적도 없다. 딱 1번 올 시즌 초에 뼛조각 수술을 했을 뿐이다.

구종은 직구·커브·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현재 연습 중인 것은 투심과 스플리터. 아직 다듬고 있는 중이라 실전에선 많이 쓰지 않는다. 변화구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공은 역시 슬라이더.


“떨어지는 빠른 슬라이더를 던집니다. 슬라이더는 실밥만 다르게 잡을 뿐 느낌은 직구랑 똑같이 강하게 때려주는 형태입니다. 작년까지는 슬라이더가 커브 같은 궤적이었다면 올해는 직구랑 비슷한 궤적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교정을 한 것이 작년에 비해 나아진 점인 것 같습니다.”

투수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다. 김현수도 “투수로서의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어떤 상황서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탈과 제구력”이라고 자신의 장점을 피력했다. 투수로서의 구력이 길어 마운드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고교 투수 치고 몸쪽 승부를 굉장히 잘한다.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는 경우도 없다. 올해 주말리그 기준 이닝당 볼넷은 고작해야 0.4개일뿐이다. 그 스스로도 팀 동료 송명기의 신장과 구속을 부러워하면서 제구는 본인이 확실히 낫다고 웃으며 말할 정도다.

올해 타율 0.405-방어율 0.47
‘만능투타’ 각종 대회서 맹활약

김현수는 훈련서도, 경기 중 타자와의 승부서도 확실한 자세를 위해 항상 생각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쪽 승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변화구는 어떻게 다듬어야 하고 쉐도우를 할 때 어떤 포인트로 어떻게 놔야 내 몸에 제구력이 생기는지 등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또 보여주기식 스피드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제구력을 잡기 위해 쉐도우 피칭을 정말 많이 합니다. 캐치볼을 할 때도 내 리듬에 맞춰 공을 던지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요. 제구는 제일 중요한 것이 연습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도 많이 던져야 하고 자기만의 리듬과 밸런스가 있어야 합니다. 시합 때 그 감을 이어가서 내 포인트를 확실히 잡아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의 롤 모델은 전체 2차 2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덕수고 1년 선배 양창섭이다. 현재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조언을 받고 있다고 한다.


“늘 그냥 하던 대로 하라.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어느새 잘 되어있으니까 지금은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시죠.”

타격능력은 고교 수준에서는 최상위 클래스다. 타격 폼도 안정적이고 컨택 능력은 이미 고교에서는 적수가 없는 수준이다. 서울권역 최고 타자 중 1명이며 후배 박주홍과 함께 팀 타선의 척추이기도 하다.

그의 타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부지다. 공을 때리는 데 있어 확실한 노림수를 가지고 자기스윙을 가져간다. 체구가 크지 않은 만큼 멀리치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타격 폼이 안정적이고 밀어치는 능력, 잡아당기는 능력, 변화구를 치는 능력 등이 모두 우수하다.

카운트 싸움도 잘한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놓고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는 전형적인 중거리 3번 타자 스타일의 타격을 구사한다.

“자신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멀리 칠 줄은 아는데 지금은 정확하게 치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죠. 카운트가 유리할 때 적극적으로 치는 그런 타자인 것 같습니다.”

김현수는 지난해 8월1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대회 첫 날 A조 조별리그 일본A팀과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장타를 연거푸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5월22일 황금사자기 세광고와의 32강전에서는 3타수 3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특히 3-4로 뒤지던 4회 1사만루서 중전 적시타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차 지명은 서울권역 전체 3명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상황 자체가 김현수에게 불리한 여건이다. 일단 투구 수 제한 때문에 김현수의 주특기인 완투능력, 안정적인 게임운영 능력 등을 보여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지난 황금사자기서 달랑 1.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것도 투구 수 제한으로 4강 이후를 대비해 김현수를 아끼려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표본이 적어지면 구속에 좀 더 점수가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1차 지명 후보

여기에 이번 1차 지명 후보자들이 워낙 큰 체격을 자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김현수의 크지 않은 체격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있다.

그는 개의치 않고 조용히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창섭이형도 1차 지명에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십니다. 프로에 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1차 지명 여부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하시지만 그래도 저는 1차 지명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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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