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준상 인준’ 둘러싼 대한체육회의 실상
<칼럼> ‘유준상 인준’ 둘러싼 대한체육회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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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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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당선자 간 인준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렇다 할 뚜렷한 이유도 없이 유 당선인의 회장직 인준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유 당선자는 지난달 17일, 대한요트협회 선관위를 통해 치러진 선거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18대 회장직에 올랐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당선된 지 3주째 유 당선자의 인준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한체육회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가 반대하고 있다’고 해 입장이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다.

‘대한체육회의 입’ 격인 홍보실에선 “공식적인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없다”며 종목육성부로 전화를 돌렸고 해당 부서 관계자로부터 “인준 절차상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관계자의 말은 인준에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이 회장은 관계자를 통해 “유 당선자의 인준을 문체부 측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협회 수장의 말과 협회 홍보실, 해당 부서 간부의 말이 각각 다 다른 셈이다. 심지어 업계 내부에선 ‘그것과는 별개로 이분이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유 당선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대한체육회가 인준을 미루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직무유기’ ‘발목잡기’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쪽으로 공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이번 논란의 전후사정을 따지자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의 업무 등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해야 하고 대한체육회는 관련 정관에 따라 하급기관들의 협회장 인준을 허가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서 반대해 인준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문체부는 체육회의 자율사항이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장실 측은 “비상근 직이라 금주는 회장실 내방 예정도 없고 개인정보 보호 차원서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심지어 이 회장은 지난 일요일까지 해외 출장 후 입국했는데 일주일 내내 외부 일정이 잡혀져 있으며 다음주부터 또 다시 해외 출장이 잡혀져 있다고 했다.

‘의도적 시간끌기’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원칙적으로 이 회장에 대한 취재 자체가 원천 봉쇄된 셈이다.

사실 일정이 빡빡하고 취재 불가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인준의 지연’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금의 국내 체육계는 수영 등 종목단체들이 수장 없이 표류하고 있다. 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사비를 들여야 하거니와 현행 종목단체 회장직이 비상근 봉사직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수장 없이 특정종목들이 운영되다 보니 대회 유치 등 대외적인 문제부터 선수단 운영비용 문제 등 대내적인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현행 ‘인준제 폐지’가 답이다. 대한체육회는 종목단체 및 시도체육회장의 인준권은 물론 각종 승인권 등을 틀어쥐고 있는 체육계의 큰손이다. 그런 대한체육회서 이렇다 할 구체적 이유도 없이 인선을 미뤄선 안 된다.

그게 아니라면 이 회장이 속 시원히 나서 인준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하루 이틀 인준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대한요트협회는 수장을 잃은 채 표류할 수밖에 없고 허송세월만 보내야 한다.

이 문제는 비단 대한요트연맹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수장이 공석 중인 대한수영연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체종목의 협회장으로 나서는 사람도 거의 없을뿐더러 뜻있는 인사가 선출되더라도 지금처럼 인준을 막고 있어선 곤란하다.

차제에 대한체육회의 각종 통제권을 없애면서 각 종목단체의 자율권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민주적인 구조가 도입돼야 한다는 말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예를 들어 해당 종목단체 선관위서 실시한 투표 결과가 상급기관에 인준과정 없이 자동으로 해당 직이 부여되도록 하는 방식 등이다.

업계 일각에선 스포츠 선진화를 위해서는 현행 종목단체회장의 인준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요트협회의 경우 당장 오는 10월에 예정된 볼보오션레이스 세계대회 유치는 물론, 6·13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될 부산시장 등과 협의해 세계대회 유치도 신경 써야 한다.

그는 회장 선거 당시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국내 요트산업 활성화도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대한요트협회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