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전략' 하이브리드 창업
'불황기 창업전략' 하이브리드 창업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 승인 2018.06.11 10:21
  • 호수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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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가동률을 높여라

하이브리드(Hybrid)라는 단어는 혼성물을 뜻한다. 자동차에 많이 쓰이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미래의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하여 기존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를 낮추고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다. 이러한 자동차에 빗대 창업시장에도 하이브리드 창업이 뜨고 있다.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매장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그것이다.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자영업 시장의 불황과 과당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점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창업 전략이다.

생산성 높여

하이브리드 창업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점심과 저녁 매출 아이템을 복합하는 것이다. 경기 호황일 때는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하여 영업을 하는 것이 더 생산성이 높을지 모르지만 불황에는 매출을 다각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합화로 인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큰 힘이 된다. 

매장 내부

이 같은 복합형 매장은 하나의 점포에서 매출 보완성이 높은 메뉴를 결합해 취급하는 방법, 매장 판매와 테이크아웃, 배달을 병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둘 모두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분당 수내역에서 족발과 칼국수를 접목한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는 80㎡ 규모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 33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 점포는 점심 메뉴인 얼큰등심칼국수와 저녁 메뉴인 족발의 융합으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족발전문점은 점심 장사를 하지 않고 저녁 장사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는 낮에도 잘 팔리는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 중에서 점심 매출이 33  % 선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족발은 100% 국내산 재료와 각종 재료를 넣어서 진한 맛이 나는 특제 육수로 매일 삶아서 숙성시켜 당일판매 원칙으로 한다. 족발 판매는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하고 있다. 얼큰등심칼국수는 저녁 식사 메뉴로 판매도 하지만 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판매한다. 특제 육수에 등심과 수제 칼국수, 야채를 넣어서 먹은 후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1인분에 69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저녁에 7900원에 판매하는 것을 점심 고객들의 유인을 위해 1000원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 

▲‘원할머니국수보쌈’

이 점포의 김현석 점장은 “점심에 만족했던 고객이 저녁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아이템 복합 매장의 큰 장점인 것 같다”며 “족발뿐만 아니라 얼큰등심칼국수도 육수와 재료를 원팩으로 포장해서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도 하고 있는데 그것도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가게서 두 개 이상 아이템 취급
메뉴 다양화로 고객 만족도 증가

이처럼 메뉴의 복합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층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아이템을 두 개 이상 취급하는 복합점포는 주로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본사가 하이브리드 점포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맹점주가 여러 아이템을 무리 없이 잘 다룰 수 있는 기술 숙련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놀부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국수&보쌈, 본죽&비빔밥카페, bbq프리미엄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매출이 고르게 오른다는 점에서 점포의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창업비용과 운영비가 높아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업종의 융합으로 추가적인 인건비가 적게 드는 서비스업종 중에 복합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종에서 불황 탈출을 위해 하이브리드 점포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VR방 등 단일 업종으로 창업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이들 업종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단일 업종보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스타존’은 레포츠카페를 지향한다. 스크린으로 골프, 야구, 양궁, 경마, 볼링, 사격 등을 즐길 수 있고, VR방도 마련 돼 있다. 상권과 매장 등 특성과 크기에 따라 창업자가 직접 선택하여 맞춤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올스타존’

과당경쟁인 커피전문점 등 카페도 하이브리드 점포화 되고 있는 추세다. ‘루시드커피’는 커피와 힐링다이어트카페, 블록방을 복합한 아이템이다. 여성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카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점포는 매출 증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창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판매관리비 증가로 실질적인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업종의 전문성을 저해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권과 업종 간, 그리고 업종 상호 간의 궁합이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업종 시너지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 특히 여름과 겨울의 날씨가 뚜렷이 차이가 나서 계절별 매출편차를 줄이고자 하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성이 부족한 어정쩡한 업종 간 결합은 매출의 상승효과가 미비해 오히려 투자 대비 수익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