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SBS 중역’ 영입플랜 전말
[단독] 한국당 ‘SBS 중역’ 영입플랜 전말
  • 최현목 기자
  • 승인 2018.05.14 10:55
  • 호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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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했으니…마지막 퍼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이번 6·13지방선거서 SBS 중역을 영입해 전면에 세울 계획이라는 내용의 녹취를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했다. 문재인정부의 언론장악을 폭로하기 위함이라고 홍 사무총장은 해당 녹취를 통해 직접 밝혔다. 이미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한 상황서 SBS 중역을 영입, 공영방송 3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 기자회견 갖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SBS를 계속 찾고 있다. 문재인이가 공영방송 3사(KBS, MBC, SBS) 방송장악을 한 실상을(길환영 전) KBS 사장이나 배현진(전 MBC 아나운서)이 폭로해줘야 사람들이 듣는다. (이들을)6·13지방선거서 전면에 내세우려고 전략을 짠 것이다. 방송 3사의 중역들이 떠들어줘야 사람들이 듣는다.” 

인물 물색

4월 중순경, 홍 사무총장은 익명의 인사와의 전화통화 중 한국당 6·13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후에도 홍 사무총장은 SBS 중역을 영입하려고 물색하고 있다는 계획을 몇 차례 더 밝혔다. 이미 길 전 사장, 배 전 아나운서를 영입한 상황서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SBS 중역을 데려와 문정부에게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6·13지방선거 때 이것(문정부 방송장악)을 폭로하고 잘못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래서 자구책으로 한 3개월 걸려 길환영 (전)KBS 사장을 물색해 전략상 뽑은 것이다. 내가 백방 나서서 KBS에 있었던 탄압과 장악을 떠드는 것보다 KBS 사장이 나서서 떠드는 게 더 효과적이다. KBS 내부서 있었던 일을 아니까. 그래서 길환영에게 임명장을 준 것이다. 그리고 송파에는 배현진이라고 MBC 아나운서 실장을 뽑았다.”

홍 사무총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현재 6·13지방선거 구도가 한국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문정부 방송장악 프레임이다.
 

“문재인이 제일 먼저 손댄 것이 언론장악이다. KBS, MBC, SBS 사장들이 짧게는 8개월 많게는 1년3개월 임기가 남았는데 그 사람들을 생니 뽑듯이 잘랐다. 사장을 자르고 나서 이사와 운영위원들이 반대하니까 그들도 다 잘랐다. 우리가 정권 잡았을 때는 (보수:진보 성향 이사 비율이) 6:4였다. 한국당이 가만있을 수 없지 않느냐. KBS, MBC 찾아가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청와대 가서 항의했다.”

지난해 6월11일 한국당은 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요구하는 KBS·MBC 사장 교체 등을 방송장악 시도로 간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송장악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조선일보> 출신 국회의원인 강효상 의원이 맡았다.

당시 투쟁위는 정부여당의 방송장악 시도의 근거로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의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 발언 ▲문 대통령의 김용수 방통위원의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임명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수석부의장의 김장겸 MBC 사장 사퇴 요구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의 고대영 KBS 사장 검찰 재수사 촉구 등을 꼽았다.

“방송 3사 중역이 떠들어줘야…”
수차례 연락 묵묵부답, 백지화?

이후 투쟁위원들과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청와대·방통위 등을 항의 방문해 문정부의 방송장악이 심각하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KBS와 MBC 노조 파업 이틀째였던 지난해 9월5일 한국당 의원 80여명은 청와대를 찾아 방송장악 의혹을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정우택 당시 원내대표는 “소통이 아닌 ‘쇼통’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한 후에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지난해 12월20일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투쟁위원들은 이효성 방통위원장과의 면담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해임 건과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이후에도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끝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에 한국당이 꺼내든 카드가 방송사 출신 인사 영입이다. 지난 3월9일 한국당은 길 전 사장, 배 전 아나운서 영입을 발표하며 환영식을 열었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입당식 인사말서 “약 3개월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고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다. 

길 전 KBS 사장은 “문정부 들어 좌파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서 MBC 출입기자가 소속을 밝히고 배 전 아나운서에게 질문을 하려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그건 반대니까 됐다”며 이내 자리서 일어나 행사장을 떴다. 질문을 못하게 된 기자들은 “출입기자 질문을 받아주셔야 한다” “여기 있는 기자들을 무시하는 것인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나” 등의 항의를 쏟아냈다.

질문 회피

현재까지 한국당은 길 전 사장, 배 전 아나운서에 버금가는 SBS 중역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영입 진행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홍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했지만 “지금은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후 문자를 통해 질문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홍문표-김어준 설전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방송인 김어준씨가 4·27남북정상회담 내용의 대국민 홍보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어이가 없는 것이 우리가 정상회담을 하면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된다”며 “판문점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의 주장에 김씨가 반박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김씨는 “판문점 선언은 문장으로 다 나왔지 않느냐”고 홍 사무총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홍 사무총장은 “국민에게 선언문을 보라고 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김씨는 선언문이 인터넷으로 공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인터넷을 못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국민 대홍보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