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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민주당 전략공천 파문사공 많으니 배가 산으로~
  • 김정수 기자
  • 등록 2018-05-08 10:57:34
  • 승인 2018.05.08 16:42
  • 호수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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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민주당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미투 파문’과 ‘드루킹 사건’ 등 굵직한 선거 악재를 통과하면서도 꽤 건재하다는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승리’라는 말이 점차 사실로 굳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 역시 호재다.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들이 높은 당선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이유다. 그만큼 후보 간 경선과정은 치열했다. 반면 일각에선 경선을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다. ‘전략 공천’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까닭이다.
 

▲최고중진회의 갖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 갈등은 선거를 앞두고 매번 있는 일이라 이를 일시적 잡음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반면,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견고해 보이는 당에 균열을 내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공천에 가로막혀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못 한 예비후보자들은 이를 두고 '밀실 공천'이라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이들은 당을 방문해 항의하거나 아예 탈당을 선언하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서 일어난 ‘자해 소동’은 그 결정판이었다.

과격 행동

이번 6·13 지방선거서 서울 중랑구청장에 도전한 성백진 예비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당 대표실로 향했다. 성 예비후보자는 “경선도 없이 전략 공천을 하느냐”며 “추미애 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후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추 대표가 나타나자 그는 “23년 동안 당에 헌신한 나는 뭐냐. 경선을 시켜달라”고 항의했다. 이어 그는 주머니에 있는 커터 칼을 꺼내 자해를 시도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방호원이 커터 칼을 바로 빼앗아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중랑구청장 전략공천에는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고 보인다. 

민주당은 중랑구청장 선거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을 상대로 16년간 승리해본 적이 없다. 중랑구청장 자리는 지난 3회 지방선거 때부터 6회 때까지 모두 보수진영 인사가 차지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문병권 전 구청장은 3∼5회 지방선거서 모두 승리해 3선을 지냈다. 직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나진구 전 구청장이 당선됐다. 그만큼 당에서는 이번 선거서 ‘여당 대세론’ 바람을 타고 중랑구를 탈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비춰볼 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낙점하는 것은 선거 승리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전략공천 자체가 냉정하게 비춰질 수 있겠지만 지난 1월 개정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를 부정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략공천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 역시 개정안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공천 등과 관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상대 당 후보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필요하거나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 ▲경쟁력이 약한 후보자의 단수 신청 지역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 ▲심사 및 경선과정에서 법률상 문제가 발생한 지역 등에 대해서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경선 과정 생략하고 ‘인사 집어내기’  
울분 못 참고 자해 등으로 이어지기도

그러나 이러한 당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반발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김태균, 김찬곤 서울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난입했다. 두 예비후보는 회의장서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였다. 

김 예비후보는 “내가 1년을 준비했어”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김찬곤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철회해주세요. 이게 촛불정신의 민주당입니까”라며 일갈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서양호 예비후보자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국회를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해 소동이 난 지 이틀 만의 일이었다.

전략공천의 단행은 민주당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략공천으로 와해된 민심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호남의 경우가 그렇다. 호남지역은 민주당에게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2일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서 민주당 지지도는 72.9%에 달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런 호남서 전남 신안군수직 후보 선정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신안군수 후보로 천경배 예비후보자를 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이 결정된 지난달 27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때였고, 천 예비후보자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 부속실 부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논란의 불씨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임흥민 예비후보자는 크게 반발했다. 그는 “추 대표 부속실 부실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안군수를 만들겠다며 전략공천한 것은 신안의 실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 예비후보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예비후보자로 나섰던 박우량 전 신안군수 역시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원팀 무색

지난 민주당 경선 과정서 여러 후보자들은 ‘원팀’을 강조했다. 경선 이후에도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기보다는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당의 전략공천으로 경선을 해보지도 못한 예비후보자들이 원팀을 내세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자들은 선거를 위해 달려온 날들이 부정 당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은 대승적 차원을 강요해 두 입장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역대 공천갈등 옥새·도끼사건

공천 갈등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중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 사례들이 몇 있다. 

대표적으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를 들고 나르샤’ 사건이 있다. 박근혜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진행하던 중 김 대표는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 영도다리로 내려갔다.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친 박근혜)계서 유승민 의원을 컷오프 하려 하자 김 대표가 직인을 들고 자리를 뜬 것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당 소속 정용화 예비후보는 광주 서구갑 공천서 탈락하자 “자결할 각오로 이 자리에 서있다”며 도끼시위를 했다. 그는 경선 과정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공천서 탈락하자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연직으로 임명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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