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진 아나운서가 2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KBS 2TV <뉴스타임> 여성 더블 앵커로 돌아왔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뉴스타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더블 앵커의 기용이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 가는 것이 해야할 일인 것 같다”며 “방송뿐 아니라 뉴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진 지금 ‘뉴스타임’도 그 요리법을 달리 한다는 개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깊이를 찾는 안내판이 되는 뉴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1999년부터 2년간 주말 <9시 뉴스>를 진행한데 이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평일 <9시 뉴스>의 여성 앵커로 활약하며 7년간 KBS 9시 뉴스 자리를 지켜온 KBS의 얼굴이었다.
정 아나운서는 2년 만에 2TV <뉴스타임>의 앵커로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2년간 방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의 기분이다”고 전했다.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다시 한 번 뉴스 앵커로 돌아온 것에 대해 정 아나운서는 “지금은 오디션 제도가 아니고서는 앵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앵커들은 대부분 그만둔 경우가 많았는데 나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라 나 역시 뻘쭘하고 민망했다”고 오디션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정 아나운서는 “정정당당하게 오디션을 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하게 됐다. 일 자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당당하게 전했다.
이렇게 앵커 자리로 돌아오게 된 정 아나운서는 “말랑말랑한 뉴스를 편안하게 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치건 경제건 어려운 분야에서도 쉽고 편안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 아나운서는 미국 유학생활에 대해 “오전엔 수업 듣고 오후엔 클래식을 좋아해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다”며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공존하며 살까 하는 것들을 경험해보기 위해 부촌에서 빈민들이 사는 동네까지 이사도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정 아나운서는 이어 “뉴욕도 빠르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제일 빠른 것 같다”며 “유학서 돌아와 다시 바쁜 생활에 적응을 하려고 하니 숨이 막히기도 했다”고 유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