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전직 경찰 ‘6·13 출마 리스트’ 공개
고위급 전직 경찰 ‘6·13 출마 리스트’ 공개
  • 박창민 기자
  • 승인 2018.03.06 10:56
  • 호수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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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벗고 정치적 야망 ‘활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경찰이 지방선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직 경찰들이 대거 출마하기 때문. 경찰청 정보국은 경찰 출신 출마 예상자 리스트까지 만들었다. 이 리스트에는 총 27명의 전직 경찰 고위 인사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청 정보국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6·13지방선거 경찰 출신 인사 출마 예상자 리스트를 <일요시사>가 확보했다.

경찰 출신 고위 인사들이 이번 6·13 지방선거서 시·도지사 및 기초자치단체장에 대거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27명의 전직 경찰들이 출마 예상자로 꼽혔다. 이 문건은 경찰청 정보국서 생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14명
자한당 10명

경찰청 측은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수의 현직 경찰 관계자들은 해당 문건이 경찰청 정보국서 작성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서 쓰는 양식이 맞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출마 예상자 대부분은 경찰 고위직 간부 출신들이었다. 치안총감 1명, 치안정감 6명, 치안감 3명, 총경 출신 17명이다. 문건에는 이들의 당적까지 나와 있다. 예상자로 꼽힌 27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10명, 무소속 3명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서 경찰 출신의 경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보수층이 두터웠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상당수 경찰 출신 인사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상자 중에서는 자유한국당 당적을 ‘고심 중’이라는 인사도 있다.

문건에 나온 주요 인사들을 정리했다. 

[최기문]

최초의 임기제 경찰청장으로 인사청문회를 처음 거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이번 지방선거서 무소속으로 경북 영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6명, 무소속 2명 등 무려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영천시장 선거에선 최 전 청장이 후보지지도 선두권에 올라서며 1위 후보자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6∼27일까지 이틀 동안 영천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영천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최 전 청장은 16.3%를 기록하며, 1위인 자유한국당 정재식 전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16.8%)과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기문 전 경찰청장, 정용선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

최 전 청장은 DJ정권서 초대 경찰청장을 지냈다. 더불어 노무현정권서도 경찰청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 모 대기업의 폭행사건 당시 후배 경찰 고위 간부들을 동원해 축소 및 은폐 시도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약력] ▲경북 영천 출신(1951년생) ▲해군 대위 전역 ▲경북대사대부고·영남대 경영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제18회 행정고시 ▲종로경찰서장 ▲경북지방경찰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계명대 초빙교수 ▲한화그룹 고문 ▲동국대 겸임교수

[정용선]

정용선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청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도지사 출마를 적극 권유받고 있으며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아직 뚜렷한 출마 예상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의원직도 잃고 지방선거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출마 의사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내부 작성 추정 문건 보니…
간부 출신 지방선거 대거 출마 예상

정 전 청장은 충남지방경찰청장과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며 노인과 장애인 안전 대책, 학교 폭력 근절 대책 등을 적극 추진해 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정 전 청장이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정 전 청장은 1987년 경위로 임용돼 경찰에 입문, 경찰청 정보2과장과 정보심의관으로 근무하는 등 정보분야 경험이 풍부하다.

[약력] ▲충남 당진 출신 (1964년생) ▲경찰대(3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충남 당진서장 ▲경찰청 정보2과장 ▲서울 서대문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과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경찰교육원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장

[김용판]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대선 여론조사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달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청장은 이태훈 달서구청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0~21일, 대구 달서구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달서구청장 후보 지지도에서는 이 구청장이 22.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섰고, 이어 김 전 청장이 1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 번째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김 전 청장은 지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근무하며,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서 나온 대선 개입 증거를 은폐하고, 사건 관할서인 수서경찰서의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았다. 

[약력] ▲대구 달서 출신(1958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법학과 졸업 ▲경북 성주경찰서장 ▲베이징 주재관 ▲경찰청 보안국장 ▲서울경찰청 차장 ▲충북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서범수]

서병수 부산시장의 막냇동생인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은 울산시 울주군수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서 전 학장은 부산서 유년기를 보냈지만, 부친의 고향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으로 차기 총선서 울산지역 출마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총경 승진 직후 울산경찰청 방범과장으로 1년, 2011년 경무관 승진 후에는 울산청 차장으로 5개월, 또 2014년 울산경찰청장을 지내며 울산과 계속 인연이 맺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김종양·이강덕 전 경기경찰청장, 조길형 전 중앙경찰학교장

지난 2016년에는 불거진 엘시티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의 형인 서 시장의 측근이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 현직 부산시장과의 커넥션 의혹이 잇따라 나왔다. 

더불어 서 전 학장 역시 오랫동안 부산서 공직생활을 하며 이 회장과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의심 받기도 했다. 

[약력] ▲울산 출신(1964년생) ▲부산 혜광고 ▲서울대 경제학과 ▲울산청 방범과장 ▲부산청 강서경찰서장 ▲부산청 수사과장 ▲부산청 동래경찰서장 ▲부산청 경무과장 ▲울산청 차장(경무관) ▲부산청 1부장 ▲경찰청 교통국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 ▲울산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 제2차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이상식]

대구경찰청장 직과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던 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다. 

TK출신으로 행시를 합격한 엘리트 경찰로 평가받았다.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실에 파견 나가기도 했으며,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도 손꼽혔던 그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임기가 끝나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임명되자 제복을 벗었다.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총감 1명, 정감 6명…27명 꼽아
사건·사고 구설 당사자도 포함

이 전 청장은 부산경찰청장이던 시절 부산경찰청이 ‘학교전담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를 은폐하고 묵살한 사건 당시 책임론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6년 6월 학교전담 경찰관 두 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부산경찰청서에서 은폐 축소하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약력] ▲경북 경주 출신(1966년생) ▲대구 경신고, 경찰대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영국 주재관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과장 ▲서울 수서경찰서장 ▲대통령실 민정1비서관실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행전안전부 치안정책관 ▲경찰청 정보심의관 ▲부산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김충규] 

소말리아 해적 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김충규 전 동해·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의령군수에 출마한다. 

2013년 말 치안감으로 명예퇴직했던 그는 지난 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특보와 경남도당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경찰 재직 당시 경남 고성경찰서를 비롯해 산청경찰서장, 부산 금정·사상·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경찰 간부 출신김 전 청장은 30여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낙후된 의령을 군민의 지혜와 공직자 역량을 결집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농촌소득 확충과 전통시장 활성화, 농촌 관광문화벨트 조성, 친환경기업 유치, 신도시 건설(1·2차), 다양한 인구증가 시책 등으로 인구 5만명 유지와 군립병원 신설 등 의료복지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다.

[약력] ▲경남 의령 출신(1955년생) ▲부산공업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 단장 ▲부산지방경찰청 해운대경찰서 서장 ▲부산지방경찰청 해운대경찰서 서장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 국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서장급 눈길
연임도 노려

이들 후보군 외에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경찰 고위 인사들과 출마 예정지는 이렇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 광양서장 권세도(60)-여수시장 출마 ▲전 부산중부서장 이갑형(66)-부산남구청장 ▲전 부산해운대서장 변항종(63)-부산영도구청장 ▲전 사천서장 차상돈(62)-사천시장 ▲전 창녕서장 조성환(60)-밀양시장 ▲전 익산서장 나유인(60)-김제시장 ▲전 진주서장 장충남(57)-남해군수 ▲전 강릉서장 장신중(65)-강릉시장 ▲전 곡성서장 허남석(64)-곡성군수 ▲전 영천서장 정우동(54)-영천시장 ▲전 태백서장 윤선옥(63)-태백시장 ▲전 거창서장 양동인(66)-거창군수 등이다.

자유한국당은 ▲전 경기청장 김종양(58)-창원시장 ▲전 경기청장 이강덕(57·포항시장)-포항시장 ▲전 울산청장 김성근(61)-밀양시장 ▲전 경찰대학장 서범수(55)-울주군수 ▲전 중앙경찰학교장 조길형(56·충주시장)-충주시장 ▲전 여주서장 전진선(60)-양평군수 ▲전 청양서장 이석화(72·청양군수)-청양군수 ▲전 인천중부서장 이환섭(68)-인천동구청장 등이다.

무소속 후보군으로는 전 양구서장 최지붕(60)-양구군수, 전 경찰청 수사연구관 나용찬(65·괴산군수)-괴산군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