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교야구 주말리그> 지역쿼터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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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05 10:24:05
  • 호수 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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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권역 지역쿼터제 논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2011년부터 도입됐던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행 8년 차를 맞이하는 올 2018시즌, 일부 권역의 주말리그에 ‘지역쿼터’라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는 지난 2월7일 2018시즌의 고교야구 운영 과정을 발표했다. 천안의 북일고등학교서 고교야구 전국 감독자회의가 열린 가운데 올 시즌 주말리그의 권역별 조편성과 왕중왕전인 황금사자기, 청룡기, 그리고 대통령배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확정했다.

그동안은 한 시즌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지역예선 개념의 권역별 주말리그전을 치르고, 성적별 순위에 따라 기준 순위에 오르는 성적을 올린 학교는 본선 토너먼트의 성격을 가진 왕중왕전에 출전, 해당 시즌의 챔피언을 결정짓는 두 개의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반기 권역 통과 학교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후반기 권역 통과 학교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해마다 7월경에 개최되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앞의 두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한 각 권역의 학교들이 출전한다.

8월 방학 중에 개최되는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몇 해 전부터 부활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권역별 지역예선 없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고교 야구팀 모두가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출전하는 현행 제도에 일부 권역별로 ‘지역쿼터’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 일부 권역을 이루는 해당 학교들이 행정 구역상으로 분리돼있다면 권역별 리그의 성적과 순위 등과 더불어 지역별로 안배해 왕중왕전에 출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동안 왕중왕전에는 언제나 출전하는 학교만 출전한다는 전력의 ‘쏠림현상’으로 인해 특히 일부 지방의 학교 팀들은 한 시즌 동안 왕중왕전 무대조차 설 수 없는 일들이 빈번했다. 

그로 인한 해당 학교 야구부의 존폐 위기는 물론, 해당 지역서의 고교야구가 쇠퇴해져 갔다. 또한 현행 고교야구선수들의 대학 입시서 경기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선수들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지역쿼터제가 도입된 것이다.

물론 반론도 적지 않다. 과정의 공정함이 사라진 채 결과의 평등함으로만 야기될 수 있는 역차별을 들 수 있다. 

예선의 성격을 가진 권역별 주말리그서 거둔 성적순대로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것이 아닌, 특혜의 성격을 가진 지역쿼터제에 의한 왕중왕전 출전은 과정의 공정함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스포츠의 상식과 의미를 무색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지역과 학교의 선수들이 희생하게 됨으로써 가져오게 될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크게 존재할 것이다.

지역선수들 경기진출 기회 확대
충청권·전라권·경상권에 도입

권역별 지역쿼터제는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올 시즌 총 76개 고교야구팀이 11개 권역별로 나눠 치러지는 전·후반기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은 권역별로 나뉜다.

▲서울권 A(선린인터넷고/중앙고/신일고/배명고/경동고/덕수고/청원고/성남고)


-서울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서울권 B (휘문고/성지고/배재고/디자인고/충암고/장충고/경기고/서울고)

-서울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경기권 A (충훈고/장안고/상우고/야탑고/광명공고/청담고/부천고/신흥고)

-경기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광명공고는 새로이 창단돼 2018 시즌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한다.

▲경기권 B (라온고/안산공고/인창고/율곡고/소래고/진영고/유신고/백송고)

-경기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라온고는 송탄제일고의 새로운 교명이다.

▲부산권 (부산정보고/부산고/경남고/개성고/부경고/부산공고)

-부산지역 6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3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인천권 (서울 우신고/제물포고/동산고/인천고)

-인천지역(제물포고/동산고/인천고) 및 서울지역(우신고)의 4개 학교가 팀당 두 번씩 2라운드에 걸친 풀리그를 거쳐 2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새로이 창단돼 2018 시즌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우신고는 서울지역의 팀이지만, 주말리그에선 인천권역으로 포함됐다.

▲강원권 (강원고/강릉고/설악고/원주고)


-강원도지역 4개 학교가 팀당 두 번씩 2라운드에 걸친 풀리그를 거쳐 2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대전/충청권

(전반기: 광천고/청주고/세광고/공주고/대전고/북일고/전주고/대전제일고)
(후반기: 광천고/청주고/세광고/공주고/대전고/북일고/영선고/대전제일고)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으로 권역 우승 팀 포함해 총 5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충북지역(청주고/세광고/북일고) 3개 팀, 충남지역(광천고/공주고) 2개 팀, 대전지역(대전고/대전제일고)

-2개 팀, 그리고 전북지역(전주고) 1개 팀 등, 총 4개 지역 8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나머지 4개의 출전권은 충북지역, 충남지역, 대전지역, 전북지역에서 순위가 앞선 한 개 팀에게 부여된다. 예를 들어 충북지역의 경우 북일고가 권역 우승을 하면 자동적으로 출전하고, 나머지 1개의 출전권을 청주고와 세광고 중 순위가 앞선 팀이 갖게 된다.
 

-권역 유일의 전북지역 팀(전반기-전주고, 후반기-영선고)은 지역쿼터제로 인해 전·후반기 왕중왕전에 자동적으로 출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만약 전주고(전반기) 혹은 영선고(후반기)가 권역서 우승하면 대전/충청 권역의 왕중왕전 출전권은 4개(충북/충남/대전/전북 각 1개씩)로 줄어들게 된다.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충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북지역 1팀 + 충남, 대전, 전북 각 1팀씩 (총 5팀)
2.충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남지역 1팀 + 충북, 대전, 전북 각 1팀씩 (총 5팀)
3.대전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대전지역 1팀 + 충북, 충남, 전북 각 1팀씩 (총 5팀)
4.전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북, 충남, 대전 각 1팀씩 (총 4팀)

▲전라권

(전반기: 영선고/군산상고/광주일고/화순고/효천고/동성고/인상고/진흥고)
(후반기: 전주고/군산상고/광주일고/화순고/효천고/동성고/인상고/진흥고)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하여 총 4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전북지역(영선고/군산상고/인상고) 3개 팀, 전남지역(화순고/효천고) 2개 팀, 그리고 광주지역(광주일고/동성고/진흥고) 3개 팀 등, 총 8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나머지 3개의 출전권은 전북지역, 전남지역, 광주지역에서 순위가 앞선 한 개 팀에게 부여된다. 2개 팀이 출전하는 전남지역의 경우, 화순고와 효천고 중 한 팀이 권역서 우승하면 나머지 한 개 팀도 지역쿼터제에 따라 자동적으로 왕중왕전 출전권이 부여된다. 

과정의 공정함이냐
결과의 평등함이냐

그러나 전남지역과 광주지역의 경우에는 권역 우승팀이 동일지역서 나오더라도 나머지 1개 출전권을 놓고 성적 순위에 따라 한 개 팀만이 출전하게 된다.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전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전북지역 1팀 + 전남, 광주 각 1팀씩 (총 4팀)
2.전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전남지역 1팀 + 전북, 광주 각 1팀씩 (총 4팀)
3.광주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광주지역 1팀 + 전북, 전남 각 1팀씩 (총 4팀)

▲경상권 A(용마고/김해고/경북고/상원고/마산고/물금고/대구고)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해 총 4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경남지역(용마고/김해고/마산고/물금고) 4개 팀, 대구지역(경북고/상원고/대구고)

-3개 팀 등, 총 7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나머지 3개의 출전권은 대구지역서 한 개, 경남지역서 두 개가 순위가 앞선 팀(대구지역), 혹은 팀들(경남지역)에게 부여된다. 4개 팀이 출전하는 경남지역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개 학교가 하게 되면 2개의 출전권을 순위에 따라 부여받아 결국 왕중왕전에는 3개의 팀이 진출하게 된다.

3개의 팀이 출전하는 대구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학교가 하게 되면 나머지 두 팀 중 순위에 따라 한 개 학교가 출전권을 부여받게 되지만, 경남지역서 권역 우승자가 나올 경우, 대구지역의 세 학교 중 지역쿼터로 출전권을 부여받는 학교는 단 한 팀뿐이다. 

지역별 쿼터의 수는 3개 학교 기준으로 1개 쿼터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경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경남지역 2팀 + 대구지역 1팀 (총 4팀)
2.대구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대구지역 1팀 + 경남지역 2팀 (총 4팀)

▲경상권B (영문고/울산공고/글로벌고/제주고/포철고/도개고/경주고)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해 총 5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경북지역(영문고/글로벌선진고/포철고/도개고/경주고) 5개 팀, 제주지역(제주고) 1개 팀, 울산지역(울산공고) 1개 팀 등, 총 7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나머지 4개의 출전권은 경북지역서 두 개, 제주지역서 한 개, 울산지역서 한 개가 순위가 앞선 팀(경북지역), 그리고 지역의 팀들(제주지역 제주고/ 울산지역 울산공고)에게 부여된다. 5개 팀이 출전하는 경북지역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개 학교가 하게 되면 2개의 출전권을 순위에 따라 부여받아 결국 왕중왕전에는 3개의 팀이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제주고와 울산지역의 울산공고는 팀 성적과 순위에 상관없이 지역쿼터제에 따라 자동적으로 전, 후반기 왕중왕전에 출전하게 된다. 제주고나 혹은 울산공고가 권역서 우승하게 되면 권역의 왕중왕전 출전 팀은 4팀으로 줄어들게 된다.

-제주고와 울산공고가 전반기 주말리그서 권역 우승이 아닌 지역쿼터제로 왕중왕전(황금사자기)에 출전하게 되면 후반기 리그서의 해당 지역쿼터제는 소멸된다. 이 경우 경상권 B 권역은 후반기 왕중왕전 출전권이 총 4개로 줄어든다.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전반기)

1. 경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경북지역 2팀 + 제주고 + 울산공고 (총 5팀)
2. 제주고 우승시: 제주고 + 경북지역 2팀 + 울산공고 (총 4팀)
3. 울산공고 우승시: 울산공고 + 경북지역 2팀 + 제주고 (총 4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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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