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미당 크로스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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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목 기자
  • 승인 2018.02.26 14:43
  • 호수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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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으로 대동단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6·13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권은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미당이 어느 지역에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양자대결이 될지 아니면 다자구도가 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내심 지방선거 싹쓸이를 기대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속내가 복잡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민주당의 지방선거 셈법은 최근 더욱 복잡해졌다. 정치권에 한국당-바미당의 암묵적·묵시적 연대 시나리오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이하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바미당은 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 비난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 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며 이슈화했다.

스모킹건

당사자인 한국당과 바미당은 해당 시나리오에 대해 거듭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미니 정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미당의 가치성이나 지금 규모로 봐서 116석이 있는 정통 한국당과 비교 자체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바미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생각도 안 해봤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박 의원이 호남 지역주의 선동으로 부족했던 것인지 이제는 흑색 마타도어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0.001%의 가능성도 없다”고 확언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항간에서 우려하는 극우보수, 국정 농단 세력과 함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엄중하게 천명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바 있다.

한국당과 바미당이 일제히 반박함에도 연대설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강세가 이어질 경우 두 당이 어떤 형식이든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 예상한다. 

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 반문재인’이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구도다. 그렇게 가야 승산이 있다”며 “1등(민주당)을 잡아야 하는데 2등(한국당), 3등(바미당)이 싸워서 승산이 있겠나.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연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당-바미당 연대 시나리오의 밑바닥에는 ‘반문’ 정서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야당에서는 지방선거 패배론이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평양올림픽’ 논란에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9∼21일 3일 동안 조사한 문 대통령의 취임 42주차 주중 지지율은 66.2%로 나타났다. 전 주 대비 3.1%포인트가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도 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전 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50.5%를 기록했다. 

반면 야당 지지율은 일제히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방선거가 다가옴에도 지지율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 대표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설 연휴 기간 청취한 민심과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자리서 “한국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홍 대표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등의 성토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니라고 하지만…냄새 풀풀∼
민주당 위기론 확산 “어쩌나”

홍 대표는 세간의 여론조사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1월 네 차례에 걸쳐 자신의 SNS를 통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을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나는 갤럽의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 “치가 떨리는 여론조작” “괴벨스식 선전” “관제여론조사” 등 수위 높은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당내 여론은 홍 대표의 주장과 무관하게 흔들이는 모습이다. 설 민심도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홍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서 호성적을 내는 것만이 흔들리는 리더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바미당과의 연대가 홍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수 중 상수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바미당과 연대를 하기에는 대구·경북(TK)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 TK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연합체인 바미당에 대해 앙금이 남아있다. 한국당-바미당의 ‘암묵적’ 연대설이 나오는 이유다.

두 당이 반문으로 의기투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미당 안철수 전 대표의 ‘주적’ 발언 논란이 그것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민평당 의원총회서 “합당 전 안철수, 남경필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 그 자리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안 전 대표가 ‘문모(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이다. 홍모(홍준표 대표),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즉각 부인했다. 

안 전 대표는 “구태공작정치를 떠나보내고 창당을 했는데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며 “이쯤에서 박 의원께서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남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며 “공개된 사실을 각색하여 입맛에 맞게 쓰는 것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전으로 이어진 주적 논란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바미당은 “박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며 김철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바미당이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나는 물증 하나 없이 얘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과히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법정공방

민주당 입장에서는 연대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당과 바미당이 물밑 협상을 거쳐 민주당 대 야당, 즉 1대1 구도를 만들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현실을 고려해 야권이 결과적으로 묵시적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과 보수야권 후보의) 사실상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7+α’ 미니총선 어디?

벌써 7곳이다.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재보선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 전남 영암·무안·신안, 광주 서갑, 충남 천안 갑 등 모두 7곳. 

일부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최소 10여곳 이상서 재보선이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