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레포츠즐기기 ②포천 겨울 축제와 의정부실내빙상장

차가운 겨울, 뜨겁게 즐기자!

겨울이 되면 더욱 반짝이는 경기도 여행지가 있다. 겨울 축제가 펼쳐지는 경기도 포천과 실내빙상장이 있는 의정부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을 보여주듯,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모여든다.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겨울 축제장은 가족, 친구와 함께 겨울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포천과 의정부로 떠나자. 

경기도 포천시는 꾸준히 인기 있는 겨울 여행지다. 산정호수썰매축제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산정호수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와 기차 타기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손에 호호 입김을 불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겨울 대표 축제

봄부터 가을까지 호수 위를 두둥실 떠다니던 오리 배를 축제 기간에 타보자. 이름도 재미난 ‘오리 타요’는 꽁꽁 언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호수 주변 풍광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온함이 생긴다. 흰 눈으로 덮인 산과 호수가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8회를 맞는 산정호수썰매축제는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를 주제로,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도리돌마을에서는 이달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이번이 14회로, 산정호수썰매축제보다 오래됐다. 동장군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높이 9m에 달하는 아이스 빅 트리(Ice big tree)도 눈길을 끈다. 


백운계곡은 겨울이 되면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다. 이런 자연환경 덕분에 동장군축제가 가능한 것. 나무 꼬챙이와 옛날 썰매를 그대로 사용한 전통 썰매, 시원하게 즐기는 얼음 미끄럼틀은 동장군축제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군대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축제를 더 풍성하게 한다. 축제 일정이 날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포천에서 겨울 축제를 즐긴 뒤에는 산사원에 들르자. 화현면 화동로에 자리 잡은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우리 술 박물관으로, 전통술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전통술 20여 종을 시음하고, 예약하면 술 빚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사람 키만 한 술독이 모여 색다른 풍경을 만드는 산사정원도 놓치지 말자. 산사정원은 2010년 ‘생태 환경 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적 스타일 우수 공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수 위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
평창동계올림픽에 인기 높아진 빙상장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추천한다.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유물과 작품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1~2층에는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벽화가 그려진 3층 기획 전시실은 포토 존으로 활용된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돌에 새긴 짐바브웨의 쇼나 조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사색에 잠긴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야외 전시장이 운치 있다.


실내에서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곳도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의정부실내빙상장이다. 누구나 쉽게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빙판에서 삼삼오오 기차놀이를 하며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 연인과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다진다. “넘어져도 괜찮아”라고 어린 딸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주말에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의정부실내빙상장의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 3500원(어른 기준)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의정부는 배기태, 제갈성렬 등 유명한 스케이팅 선수를 배출한 지역으로,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가끔 대회가 열릴 때는 일반인 사용이 제한되니, 미리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의정부실내빙상장 옆에 컬링장도 1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관심이 높아진 종목이다. 컬링장이 문을 열면 일반인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컬링을 경험할 수 있다.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긴 뒤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푸짐한 제일시장으로 가자. 제일시장은 경기 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으로,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주전부리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다. 시장을 둘러보다 다리가 아프면 ‘ICT 정보화 카페’에 들어가자. PC와 복사기, 프린터도 이용할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신숙주선생묘(경기도기념물 88호)와 서계박세당사랑채(문화재자료 93호)도 찾아볼 만하다. 신숙주 선생은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 공헌한 문신이자 학자다. 의정부시 고산동에 선생과 부인의 쌍분이 있으며, 묘비석과 문인석, 신도비 등이 남았다. 

멋있는 고택의 정취

서계박세당사랑채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세당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고택의 정취가 멋지다. 앞면 5칸, 옆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붙은 ‘乙자형’이다. 사랑채 앞에는 수령 450년이 넘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랑채 마당에 앉으면 도봉산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수락산이 펼쳐진다. 종손이 고택 옆에 살아, 고택을 관람하려면 의정부시청 문화관광과에 미리 연락해야 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포천 축제 여행] 산정호수썰매축제→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산사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의정부 겨울 레포츠 여행] 의정부실내빙상장→제일시장→서계박세당사랑채→신숙주선생묘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산정호수썰매축제→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산사원 
[둘째 날]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정부실내빙상장→제일시장→서계박세당사랑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포천으로 떠나는 여행(포천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pocheon.go.kr/ktour/index.do
- 행복 의정부(의정부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ui4u.go.kr/tour/main.do 
- 산정호수썰매축제 www.sjlake.co.kr 
- 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www.dongjangkun.co.kr
-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정부실내빙상장) www.siseol.or.kr
- 서계문화재단(서계박세당사랑채) www.seogye.com
- 산사원 www.sansawon.co.kr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www.amoa.or.kr

문의 전화
- 포천시청 문화체육과 031)538-3027
-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114
- 산정호수썰매축제 031)532-6135
-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031)535-7242
- 의정부시청 문화관광과 031)828-2693 
- 의정부실내빙상장 031)850-5708 
- 산사원 031)531-9300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031)543-36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포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0회(06:00~21:40)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38-6번 좌석버스, 약 1시간40분 소요. 서울-의정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06:00~21:00) 운행, 약 50분 소요.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7번 마을버스, 의정부역에서 208번 마을버스 환승, 약 40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포천시외버스터미널 1666-5068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1688-0314
[지하철] 1호선 녹양역 2번 출구에서 208번 마을버스, 약 5분 소요.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운전
- 세종포천고속도로→김화·일동 방면 우측→신영일로→김화·이동 방면 좌측→금강로→새낭로→산정호수로→산정호수
- 북부간선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호원 IC→서부로→의정부실내빙상장 

숙박 정보
- 호텔신북온천: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031)535-9654, www.sinbukresort.co.kr(굿스테이)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www.hanwharesort.co.kr
- 펜션허브빌: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3-1550, www.herbvill.com
- 운악산자연휴양림: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184번길, 031)534-6330, www.huyang.go.kr
- 나이스호텔: 의정부시 신흥로240번길, 031)874-3868, www.nicehotel.co.kr
- 호텔버스: 의정부시 신흥로2번길, 031)855-8518 

식당 정보
- 갈비명가할머니집(이동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1-1700, www.galbimyoungga.com
- 보영식당 의정부점(부대찌개): 의정부시 태평로133번길, 031)842-1129, www.boyoung1129.co.kr
- 형네식당(부대찌개): 의정부시 호국로1309번길, 031)846-4833
- 고산떡갈비(떡갈비): 의정부시 평화로562번길, 031)842-3006

축제·행사 정보
- 산정호수썰매축제: 2017년 12월29일~2018년 2월11일, 산정호수 조각공원 일대, www.sjlake.co.kr
-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2017년 12월30일~2018년 1월28일, 도리돌마을, www.dongjangkun.co.kr

주변 볼거리
포천아트밸리, 한가원, 허브아일랜드, 국립수목원, 평강식물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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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