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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아트인> ‘새로운 도전’ 최영걸순례길서 만난 강아지와 고양이
  • 장지선 기자
  • 등록 2017-12-04 11:04:49
  • 승인 2017.12.06 10:33
  • 호수 1143
  • 댓글 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한국 미술시장서 한국화 작품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한국화 작품은 그 기법과 매체의 특성상 서양에 비해 담백하고 선묘적인 표현을 주로 하는 편이다. 이는 시각적인 기준과 시대적 자연관의 변화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최영걸 작가의 작품은 지난 수년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아트마켓 무대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화익갤러리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최 작가의 개인전 <성실한 순례>를 준비했다.
 

▲최영걸 CHOI Yeong-Geol, 베니스의 오후 Venecia in the Afternoon, 72.5×116.5cm, 캔버스에 채색 Watercolor on Canvas, 2017

최영걸 작가는 2005년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후 13년간 전속작가로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홍콩 크리스티를 통해 동양 회화의 본토라 불리는 중국 시장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로 인해 여러 해외 수집가들이 그의 작품을 앞다퉈 수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이화익갤러리서 열린 그의 6번째 개인전 때는 오픈도 전에 이미 국내외 수집가들이 작품을 선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계를 넘어

최 작가는 한국화가가 갖고 있는 재료적 특수성과 전통 화론에 얽매여 나타날 수 있는 표현의 한계를 현대적인 감각과 정묘한 표현력으로 극복해 발전시켜왔다. 그의 끈질긴 노동집약적 작업 방식은 전통 재료와 기법의 수많은 연구와 연습을 통해 구현된 정교한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고 뛰어날 수 있는지 그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재료와 소재 등 크게 두 가지 부분서 차이를 보인다. 한지 위에 먹과 전통 채색을 주로 사용했던 작가는 재료의 장단점, 그로 인한 한계와 가능성을 겪은 후 그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서양의 캔버스나 종이 위에 전통 재료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동양적 정서에 맞는 아시아권 풍경만 채집하던 작가가 많은 여행을 통해 얻은 서구의 풍광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이화익갤러리 마지막 전시
서구의 풍광을 전통재료 기법으로

그 결과 최 작가의 작품은 외국 풍경을 전통 재료와 기법으로 그리면 어색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는 수년간 홀로 작업하면서 겪은 거듭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집요하게 매달렸다.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표현의 연습 그리고 작품 소재 확장에 대한 작가의 욕심은 새로운 재료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로 작용했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지난 10여년 동안 최영걸 작가는 한국화의 전반적인 소강상태서도 꾸준히 국내외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전통회화의 기법으로 착실하게 재현하면서 동시에 현대적 구도와 기법 등을 연구해왔다”며 “표현된 화면의 곳곳마다 정신성과 종교적 감흥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영걸 CHOI Yeong-Geol, 에르미타쥬의 두 남자 Two Man of Ermitage, 74.5×54cm, 아티스티코지에 수묵담채 Chinese Ink and Watercolor on Artistico Paper, 2017

이번 전시서 최 작가는 농촌 들판에 배회하는 어린 강아지부터 외국의 고대 유적지의 한 귀퉁이서 잠들거나 문설주에 앉아있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외국의 주요 관광지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등 여러 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외국 여행 도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의미 있는 순간을 포착해내고 있다.

유적지·관광지 동물들
관찰자 시선으로 담아

이는 지난 개인전 이후 작품 변화를 보여주려는 시도로, 비교적 폭넓은 내용과 형식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터키와 러시아 그리고 스페인 등 이국적 공간서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표정들이 화면에 내려앉은 작품에는 어려운 작업을 외면하거나 기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최 작가의 성실한 창작태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이다.

최 작가는 전통 회화의 정신과 특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현대적 감각과 변용을 접합시키는 작업을 늘 고민해왔다. 

종이와 안료를 먹과 화선지서 수채화 물감과 그의 걸맞은 용지로 확대시켜보거나 캔버스 형식의 화면을 채택하는 시도는 기법적인 변화다. 주제의 변화 측면에선 창작의 영감이나 작가로서의 헌신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에너지 제공자에 한 발짝 다가서 보려는 작가의 시도가 읽힌다.
 

▲최영걸 CHOI Yeong-Geol, 프라하의 아티스트 An Artist in Prague, 97×68cm, 캔버스에 수묵채색 Chinese ink and Watercolor on Canvas, 2017

하 평론가는 “최 작가의 작품은 우리 시대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자 동시에 그 안에 담겨 있는 초월적 존재의 현현을 기다리는 작가의 성실한 시각적 순례”라고 말했다. 

여운과 감동

이화익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이전 작업서 보여줬던 스타일서 더 나아가 수묵의 표현을 극대화시킨 작업과 새로운 재료, 기법의 작업이 함께 소개되는 전시”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정성과 노력을 통해 각박하고 정서에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여운을 함께 선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최영걸은?]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동 대학원 졸업
현)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개인전
이화익갤러리(2017)
이화익갤러리(2011)
이화익갤러리(2008)
갤러리 우덕(2006)
갤러리 아트링크(2004)
마니프9! 03 서울(2003)
갤러리 아트링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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