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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홍주식 도루코 회장지분 절반 쥐고 좌지우지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7.09.28 14:41
  • 호수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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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배당 논란이 재연됐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안전면도기를 비롯한 날붙이제품 제조업체 도루코가 수년 간 거액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인 홍주식 회장은 15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수령했다. 기타로 처리된 주주들의 신원에 따라 오너 일가에 귀속된 배당금 액수는 더 커질 수 있다. 

대박난 주식

2016회계연도 연결감사보고서 분석결과 도루코는 주주들에게 148억5000만원(1주당 배당금 1만5000원)의 배당금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도루코의 배당금총액 규모는 전년 대비 정확히 두 배 증가했다. 2015년 배당금총액은 74억2500만원(1주당 배당금 7500원)이었다.   

당기순이익 급증이 배당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 기준 지난해 도루코의 매출액은 2405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 당기순이익은 856억원이다. 

매출액(2015년 2548억원)과 영업이익(2015년 800억원)은 뒷걸음질 쳤지만 65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일년 사이에 2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면서 2014∼2015년에 같은 수준을 유지했던 배당금은 두 배 규모로 커졌고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을 뜻하는 ‘배당성향’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결 기준 2014년 22.37%였던 도루코의 배당성향은 두 배 가까이 오른 당기순이익과 동결된 배당금총액에 힘입어 이듬해 11.33%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7.03%로 올랐다.  

2배 이상 오른 배당금 
3년간 쓸어담은 돈만 160억

배당성향만 놓고 보자면 비상장사인 도루코의 배당 규모는 그리 문제될만한 수준은 아니다. 통상 국내 상장사 배당성향은 10∼20%대, 비상장사는 30∼50%대에 몰려 있다. 이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약 2332억원, 이듬해로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약 2184억원에 달한다. 배당규모를 지금보다 높여도 회사 재정에는 크게 무리가 없던 셈이다. 

다만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홍주식 회장이라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도루코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지분의 51.38%(50만8636주)를 보유한 홍 회장이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2대주주인 계림장학재단(도루코가 설립한 공익법인) 지분율은 17.94%(17만7630주), 3대주주 강태랑씨의 지분율은 6.61%(6만5443주)이고 나머지 24.07%(30만3734주)는 기타로 처리됐다. 

이 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홍 회장은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 지난해 신 회장의 배당금 수령액은 76억2954만원(50만8636주×1만5000원)에 이른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홍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4년과 2015년에 홍 회장이 회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43억1251만원, 39억7825만원이다. 최근 3년간 배당금 수령액의 총합은 약 159억원에 이른다. 

두 해 동안 도루코가 동일한 배당 기준(배당금총액 74억2500만원)을 내놨고 전체 주식수에 변동이 없었음에도 홍 회장의 배당금 수령액에 차이가 발생한 것은 보유 지분율에 소폭 변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4년 말 기준 홍 회장의 지분율은 58.18%(57만6002주)였지만 이듬해 지분율 53.58%(53만433주) 조정이 이뤄진 데 이어 지난해 51.38%까지 떨어졌다. 

앉은 자리서…

대신 기타 항목으로 처리된 지분율은 2014년 17.27%서 이듬해 21.87%, 지난해 24.07%까지 높아졌다. 홍 회장이 잃은 지분율이 그대로 흡수된 셈이다. 감사보고서상에서 기타로 처리된 지분 일부가 홍 회장 친족 보유분일 경우 홍 회장 일가로 향하는 배당금은 한층 커질 수 있다.
 

<djy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도루코는 어떤 회사?

도루코의 창업주는 1999년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난 고 탁시근 회장이다. 탁 회장은 40여년간 국내 칼 제조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어느덧 도루코는 세계 130여개국에 면도기를 수출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고 연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 미국,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각지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고 1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ㄱ’자로 날이 꺾어지는 벤딩 기술이나 6중날, 7중날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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