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 프랜차이즈 황제경영 -처갓집양념치킨

때가 됐나…승계 발판 깔아놨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현 정부서 프랜차이즈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이 위험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일성도 이 같은 맥락서 나왔다. <일요시사>서 프랜차이즈의 황제경영 실태를 점검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한국일오삼이 2002년 10월2일 외식사업 및 치킨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하면서 만들어진 치킨 브랜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 자본금은 15억1600만원이다.

매출이 급증

한국일오삼은 치킨업계의 호황을 업고 외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387억3933만원, 2015년 434억3030만원 지난해 485억3730만원 등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도 좋다. 영업이익은 2015년 48억6582만원서 이듬해 60억9153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4억3435만원서 51억5337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961개로 업계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치킨 브랜드 가운데 7위 규모. 업력은 14년11개월에 불과해 20년을 웃도는 경쟁 업체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갓집양념치킨도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마찬가지로 황제경영의 위험이 있다.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남매지간인 김강흥씨와 김화영씨가 각각 73.16%, 10.3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9.27%은 김씨 남매의 아버지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의 회사인 체리부로가 쥐고 있고, 나머지 주식은 한국일오삼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족경영의 폐해가 미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감독이 필요하다. 

한국일오삼은 전문경영인 신동욱 대표이사를 두고 있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있다. 그러나 강흥씨와 화영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완전한 분리를 이루진 못한 모습이다. 

화영씨는 2011년 취임해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흥씨 역시 2008년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사인 인테리어 회사 현축의 경영에 참여하고 거래를 하기도 한다. 김 회장이 2009년 공동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화영씨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일오삼과 현축간 거래는 지난해 206만원 수준이다.


또 다른 특수관계 법인인 이케이푸드에도 이들 남매가 경영에 참여했다. 강흥, 화영씨가 각각 2011∼2012년, 2012∼2014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해 한국일오삼과의 거래는 1874만원 수준이었다.

경영과 소유 분리…오너 사내이사가 감시?
가족 경영 특수관계사 참여…배당에 관여?

오너 일가는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에 이름을 올려 경영에 참여한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 피해를 입힌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 관계사라는 이점을 이용해 물품단가를 낮춰 수익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한국일오삼은 내부거래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아버지 회사인 체리부로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272억원(매입기준)이었다. 매출규모의 절반 이상의 규모. 

일반적으로 매출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일오삼은 매입을 통해 내부거래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매출 대부분 올리는 한국일오삼은 향후 체리부로 승계의 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강흥씨는 체리부로의 상무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체리부로는 지난해 개별기준 29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1991년 9월7일 도계처리가공업을 목적으로 설립돼 1993년 2월25일 공장을 준공하고 계육 생산을 위한 육종, 도계, 계육판매와 유통에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닭고기 업계 4위 수준.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승계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이 실린다. 체리부로는 김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47.99%를 가지고 있다. 한국일오삼은 26.98%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율을 기록했다. 

오너 2세의 개인회사가 체리부로의 지분을 늘려 향후 안정적으로 승계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한국일오삼이 오너 일가에 배당금 등을 몰아줘 승계자금을 마련해주는 방안이다. 실제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한다.

2015년부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듬해 배당규모를 큰 폭 확대하고 있는 것. 2015년 34억원의 7억8724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듬해 51억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15억1826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2.93%서 29.46%로 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배당액의 80% 이상은 강흥, 화영 남매에 흘러들어간다.

물론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기준 190억원에 달해 무리한 배당을 했다는 평가는 어렵지만 적어도 오너 일가를 향한 배당이 시작된 점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국일오삼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특별히 밝힐 공식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긍정과 부정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오삼의 경우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오너 일가의 주력 회사가 아니란 점은 경영과 소유의 분리라는 측면서 긍정적으로 읽힌다”면서도 “다만 한국일오삼이 주력 회사인 체리부로의 승계 발판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어 편법 가능성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0 총선이 범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 3년차인 윤석열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생겼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엇일까? 속사정이야 어떻든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이견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반윤 거야’ 전선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161석,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18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완벽한 참패 식물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한 각 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실제 선거를 뛴 선수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의회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태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여당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당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거부권을 9차례나 사용한 이력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심판,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은 범야권에 의석을 몰아주면서 정부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밀어붙이고 있던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메시지를 통해 의료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카르텔 타파’라는 국정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대선공약 민심 청취 명분 부활 예고 윤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서 추진하고 있던 개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말했지만 야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오만, 독선,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확인한 민심은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질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후 내놓을 쇄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서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한 상태다. 3대 개혁 밀어붙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비서실장 아래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법률수석비서관실(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정수석이 존재할 당시 폐해로 여겨졌던 사정 기능은 제한하고 민심을 읽는 방향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서 사실상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서 사정, 정보 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6수석 체제가 됐다. 민정수석실서 맡고 있던 공직기강 업무와 인사검증 업무는 법률비서관, 법무부 등으로 이관됐다. 특히 법무부에 공직자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신설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정 기능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대통령실 직제를 3실6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 과정서 기존 수석들을 물갈이하면서 대통령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때도 민정수석실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 쇄신안에 법률수석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심 청취는 표면용일 뿐 결국 윤 대통령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라는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야당서 예고한 특검을 방어하려는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민정수석실은 민심 청취 기능과 무관하게 운영됐다. 오히려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민심을 듣는 역할을 해왔다.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관련 여론 수렴, 고위공직자 복무 동향 점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사정기관과 소통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서 가장 부각됐던 기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2000년 김대중정부서 폐지되기 전까지 이른바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사직동팀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를 일컫는 말이다. 윤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 첫 과제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밀어붙이며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을 신설하더라도 사정 기능은 제한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대기 신임 수석 검찰 출신 될 듯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수석 신설은 앞으로 들이닥칠 영부인에 대한 특검 등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와서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한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 방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서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21대 국회서 채 상병 특검법이 좌절된다고 해도 22대 국회서 재추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상병의 죽음 앞에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서도 의지가 충분히 있고 국회서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22대 국회 개원 전후로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아예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언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조국혁신당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인 만큼 추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기관 잡고 흔드나 범야권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특검 정국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률수석을 새로 만들려는 의도가 ‘방어’로 읽히는 분위기도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배력 역시 작아진 상태라는 점도 법률수석 신설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법률수석을 누가 맡게 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검찰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