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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바른보수 찾아 나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낡은 보수 청산 선봉에 서다
  • 최현목 기자
  • 승인 2017.07.17 10:42
  • 호수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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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혜훈 의원이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달 26일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 결과 기호 1번인 이 대표가 총 1만6809표로 득표율 36.9%를 기록, 하태경(33.1%)·정운천(17.6%)·김영우(12.5%)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일요시사>와 인터뷰 갖는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

‘소신’ ‘뚝심’의 대명사.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당선사에서 ‘자강론’을 외쳤다.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다른 보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일부 보수 인사들에 대한 일침이었다.

이 대표 취임 후 바른정당은 지지율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전당대회가 있던 그 주, 바른정당이 지지율 9%를 기록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이어 전체 2위, 야당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다음 여론조사서 전체 2위 자리를 한국당(9%)에 내줬지만 불과 1%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쫓고 있다. 의석수, 자산, 고정지지층의 규모 등 모든 부분서 한국당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바른정당이지만, 저력을 발휘해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 대표의 ‘뚝심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선되고 15일이 지났습니다(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1일 기준).
▲15일밖에 안 지났어요? 몇 달은 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 예. 15일 맞네요.
▲그만큼 정신이 없네요.

- 인터뷰가 많으시죠?
▲오늘(지난 11일)은 인터뷰가 3개뿐이었어요. 그런데 지방 일정이 있어 경북 영주·안동을 돌고 지금 올라온 거예요. 또 장관과 감사원장 등등해서 예방 일정이 4개 정도 있었어요.

- 당선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시간을 1, 2분 내기도 힘들어요. 차 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일정을 수행하다 보니 체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예요.

-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
▲당 대표 기간 내내 이럴 것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초반에 인사드려야 할 곳이 많으니까.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 장관, 청와대 인사, 각 당 대표 등을 찾아봬야 하고, 또 인터뷰까지 해야 하잖아요. ‘임기 초만 죽었다 생각하자’ 그렇게 임하고 있습니다.

- 취임 후 당 시스템에 변화가 있나요?
▲회의 방식을 바꿨어요. 이전에는 개인 생각까지 공개발언 시간에 했습니다. 그러면 언론은 그게 개인의 입장인지 당의 입장인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지도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다음날 회의서 다뤄야 할 안건을 각자 올리게 했습니다. 그중 우선순위를 정한 뒤 비공개 회의를 거쳐 당의 공식 입장으로 나가게 바꿨습니다. 

현재 당 대표 입으로 나가는 게 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대신 보충하고 싶은 것, 공식 입장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해 소수 의견도 존중되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당론에 일사분란하게 굴종하는 것이 싫어서 한국당을 나온 사람들이니까요.

- 겹경사입니다. 아시아·유럽정치포럼(AEPF) 초대 부의장이 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유∼ 사실 걱정입니다. AEPF는 제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일인데요.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논의할 일이 많아 지난해 내내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획에 없던 당 대표로 당선돼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보수정당 최초 선출직 여성 대표
소신과 뚝심 대명사의 ‘자강론’

- 초대 부의장이니까 역할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야말로 ‘뉴 본 베이비(Newborn Baby)’잖아요. 회의 방식, 아젠다 세팅, 결의문 채택 프로세스 등이 서로 다른 유럽과 아시아정당 연합체가 하나가 돼 협업(Co-Work)해야 하니까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담은 어떻게 보셨나요?
▲고생하셨죠. 인수위도 없이 취임하자마자 국정 현안이 산적해있는데 정상외교까지 소화하시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정상회담서 어떤 입장을 견지해야 할지 정할 시간도 없이 내몰린 거잖아요. 참 힘드셨을 걸로 짐작이 되고 어쨌든 고생하셨다고 평가해드리고 싶습니다.

-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은?
▲한·미·일 공동성명 발표는 굉장히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정부에 가지고 있는 불안함은 ‘과연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 수 있느냐’잖아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성공단계에 있고 한미 정상회담 중에도 도발을 멈추지 않은 게 북한입니다. 그리고 북한은 우리와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가 <일요시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만 매달리다 보면 국민들은 불안해하지 않겠어요? 역대 우리 정부는 부시 8년, 오바마 8년을 거치며 북핵 제재에 함께 공조를 하자고 말은 했지만, 실제 공조의 액션에 들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당 지지율 한때 2위까지 올라
“보수 본진될 것” 자신감 보여

트럼프정부 들어 이제 그 공조가 실행되려고 하는 찰나, 우리 쪽에서 북한과의 대화 얘기를 꺼내 이 공조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까 우리 국민들은 걱정했어요. 그러나 다행히 한·미·일 공동성명이 그런 불안을 상당히 완화시켜줬습니다. 
단,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G20 정상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려와 공감을 했음에도 마지막 합의문에 북핵 문제가 한마디도 언급이 안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재인정부가 재협상을 하자고 말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일본 측에서 합의를 파괴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벌써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고 했는데 이건 합의를 깨는 발언이거든요. 일본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뭐라고 했습니까. “자발적인 것이었다” “비즈니스였다” “상업적 거래였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발언을 했잖아요. 재협상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 바른정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자릿수 돌파를 위해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는지?
▲‘바른보수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전국을 다니며 우리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뭘 하려는 건지, 우리가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들인지를 국민들에게 만나서 알릴 계획입니다. 

특히 집중적으로 찾아갈 지역이 영남 중에서도 대구·경북(TK)인데요. 여기는 낡은 보수가 가짜뉴스를 퍼트려 잘못된 편견을 갖게 된 피해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아예 2달 동안 TK서 먹고 자면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 지금 분위기에선 호남보다 영남 공략이 더 힘들어 보입니다.
▲맞습니다. 왜냐면 잘못된 편견의 피해자들이라 그렇습니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자는 ‘문준용 제보조작’만큼이나 심각한 국사범(國事犯)으로 다뤄야 합니다. 대선기간 중 홍준표 당시 후보(현 한국당 대표)가 퍼트린 가짜뉴스도 마찬가지죠. 

“홍준표발 가짜뉴스, 
문준용 건만큼 심각”

홍 후보가 문재인 당시 후보를 여론조사서 앞섰다? 그건 명백한 가짜뉴스입니다. 이걸 무작위 살포했는데 왜 조사해서 처벌하지 않느냐는 거예요. 전 홍 후보 측의 가짜뉴스 유포도 문준용 제보조작만큼 심각하게 다뤄야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봅니다.

- 극우성향 단톡방에 취재차 들어가 있는데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것을 보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 많아요.

- 최근 바른정당은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한국당이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그 토론회는 제가 아닌 하태경 최고위원이 주최하신 자리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국당은 시대의 흐름으로부터 유리돼 수십년전의 사고방식·가치관·관행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해체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전 해체보단 자연 소멸된다고 봐요. 대한민국과 점점 유리되는 세력은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잖아요.
 

- 대표님은 한국당이 종북몰이 보수의 주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당은 그 일을 앞장서서 하는 정당이죠. 지난번 대선 때 홍 후보가 “문재인이 집권하면 김정은이 집권하는 것”이라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수천명의 당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얘기했어요. 그게 종북몰이가 아니고 뭔가요? 그런 말을 공당서 하고 있는 거예요.

- 몇몇 지역 정가서 한국당 탈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시대의 흐름과 완전히 유리돼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점점 멀어지는 낡은 세력은 결국 자동 소멸하게 되죠. 자동 소멸하는 저 난파선 안에 사람들이 살려면 하루라도 빨리 바른정당의 구명보트로 옮겨 타야 합니다. 우리는 살려고 한국당을 뛰쳐나오는 사람은 태워줄 겁니다.

-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바른정당서 특검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검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개인 의견입니다.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구요. 특검은 일리 있는 주장입니다. 단, 개인적으로 저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마지막으로 바른정당 대표로서 어떤 각오로 임기를 마치실 건가요?
▲대한민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는 ‘건강한 진보’ ‘건강한 보수’, 두 날개가 튼튼해야 균형을 잡고 비상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보수라는 한 날개가 망가졌어요. 그동안 보수 진영이 보여줬던 잘못된 문화·구조·관행이 누적된 상태서 박근혜라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 거예요. 

초토화된 보수는 하루이틀 만에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복원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바른정당은 힘들고 고난의 행군이지만, 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많은 보수 유권자는 물론 대한민국의 건전한 국민들께서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저희들에게 애정과 인내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


<chm@ilyosisa.co.kr>


[이혜훈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UCLA대학교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제17·18·20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갑)
▲바른정당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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