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응원단장 조지훈

승리를 향한 힘찬 함성 “준비됐나!”

흔히 부산사람들은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높고 야구가 생활의 일부이며, 실제로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다. 한마디로 ‘야구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도’라 부르는 이유다. 롯데 팬들의 응원에 외신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라 칭하기도 하며 ‘롯빠’, ‘롯데 광신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이다. 이런 열정적인 팬들을 하나 되게 하고 더욱 더 열정적인 응원을 하나 되게 지휘하는 롯데자이언츠 조지훈 응원단장을 만나보았다.

올 11월 결혼식 앞둔 ‘예비신랑’
하나 되는 응원에 절로 ‘힘’ 솟아

조지훈 단장은 롯데자이언츠 최장수 응원단장이다. 올해로 6년째 갈매기(롯데팬)들의 응원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롯데가 우승하는 장면을 응원단장으로 있는 동안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조 단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응원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응원단장을 하게 된 계기는.
▲ 대학 재학시절 선배의 강요에 의해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다. 졸업 후 ‘한화 이글스’에서 1년 ‘기아 타이거즈’에서 2년간 응원단장을 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전문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고 아르바이트 개념이었다. 전역 후 롯데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등록금 문제로 1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지만 정이 들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 지역색이 강한 지역이라 애로사항도 있었을 텐데.
▲ 사투리 문제로 많이 힘들었고 아직도 잘 고쳐지지 않고 어색하다. 자신들과 다른 억양의 말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욕도 많이 들었다. 선입견을 가지고 보신 것이다. 처음엔 응원할 의욕도 없어질 만큼 힘들었지만 더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은 어딜 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응원단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 전반적으로 이기는 경기 때 팬들의 호응이 좋고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흥이 난다. 하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응원이 잘 될 때가 있다. 팬들이 하나 되어 즐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작년 ‘준플레이오프’ 때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집에서만 뵈었었는데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시며 서투르지만 열심히 응원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아들로서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 미약하지만 나름의 효도를 해 드린 것 같아 기뻤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개인적으로 2008년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패색이 짙었고 아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지만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9회 초 멋진 병살플레이가 나왔는데 팬들은 그 모습 하나에 열광하고 박수쳐주고 흥에 겨워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 정말 야구를 사랑하시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 하신 분들이구나’라고 느꼈다.


- 응원단장이 생각하는 부산 팬들은?
▲ 초창기에는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만년 하위 팀인데도 끊임없이 야구장을 찾아오시는 모습에 ‘팀이 조금 더 잘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멋지다. 엄청난 열정을 가진 부산팬들은 이미 야구가 생활이다. 최고의 팬이 분명하다. 이런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 좋고 소중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 ‘한분’ ‘한분’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모두다 너무나 고맙고 나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다. 항상 감사하다. 그중 ‘거인의 심장’과 ‘롯데사랑 거인사랑’ 두 서포터스가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항상 야구장을 찾아와 생각에 남고 전국을 따라 다니시는 아주머니 팬이 기억에 남는다.

- 본인에게 있어 ‘야구’와 ‘응원’이란?
▲ 야구는 나에게 많은 ‘희노애락’을 안겨줬고 응원에 대한 자부심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응원은 나에게 ‘열정’과 ‘겸손’을 만들어 줬다.

- 응원단장 9년차의 베테랑인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응원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예기치 못한 상황 변화가 일어나고 불특정 다수를 대하는 어려움도 있다. 무조건 땀 흘리고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 응원단장 중 라이벌이 있다면?
▲ 없다. 모두가 나보다 뛰어나다 생각한다. 같은 분야에서 서로에게 배울 점은 배우려 노력중이다. 그리고 8명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 생각한다.

- 롯데 응원을 책임지는 가운데 후회 해본적은 없나.
▲ 롯데 응원을 맡아서가 아니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딜레마가 있어 후회하기도 했었다. 20대를 응원만 하며 보냈다. 인생의 약 3분의 1을 응원만 한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었고 열심히 했기에 지금에 와서 후회는 없다.

- 더 많은 연봉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 사실 2008년 이후 매년 있었다. 더 좋은 조건이라 순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지인들과 팬들의 반대도 있었고 저 스스로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이미 롯데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동화되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단장으로만 팬 여러분께 인식 되고 싶다.

- 응원을 만드는 과정은.
▲ 최우선 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것을 잘 캐치하려고 한다. 그중 노래 선곡이 포인트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노래로 선정하고 가요와 민요는 식상하다 생각해 ‘올드 팝송’으로 승부를 걸었다. 반응이 좋았던 것들도 있지만 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을 예상 해본다면.
▲ 짧은 소견이지만 전력상 냉정하게 봤을 때 3~5위정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야구는 모르는 것 아닌가. 응원단장으로서 올해는 우승하리라 믿는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살고 성실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까지 단장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승하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일 것이고 팬들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다.

- 결혼은 했는가? 팬들이 궁금해 하던데.
▲ 시즌 종료 후 11월에 부산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항상 감사하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정을 가지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게임 한게임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주셨음 좋겠다. 또 앞으로 야구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경기장을 자주 찾아 주셨음 한다. 그러면 분명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저와 함께 야구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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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