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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우의 시사펀치> 조갑제식 보수
  • 황천우 소설가
  • 승인 2017.04.21 17:06
  • 호수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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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나라 보수논객 중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조갑제TV’를 통해 ‘보수의 고민, 홍준표냐? 안철수냐’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동 영상에서 조 대표는 “이번에 좌파가 안 되고 안철수 후보가 (당선돼)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반쪽 정도의 선방, 반쪽의 성공은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사드 배치 등 안 후보의 안보 공약에 대해 “사드 배치도 사실상 인정하는 등 안보 공약은 오른쪽으로 많이 왔다”며 “포퓰리스트들이 모병제나 병역 기간 단축 공약을 내세웠지만 안 후보는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의 한 의원이 유승민 후보에 대해 “상황(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으면 유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덧붙여 “정치공학적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서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당의 후보로 남아 있는다 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국회의원이야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 자신의 목줄과 연계되는 부분이니 실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그의 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조 대표의 주장은 보수를 지향하는 여러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가 언급한 내용을 차근하게 살피면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인 안 후보를 지지하여 알량하게나마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비쳐진다.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불가다.

차기 권력에 대해서다.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누누이 밝혔지만, 이명박정권 5년의 실정을 포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수권력의 정권 창출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직면해서도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알량하게라도 무임승차해 그 일부를 차지해야 한다는 논조는 참으로 서글픈 마음까지 일어날 정도다.

이는 결국 조 대표가 말하는 보수의 정체성이 무엇이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상기의 표현대로라면 조 대표란 인물에게 보수란 가치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보다는 조그마한 실리를 득하겠다는 의미로 비쳐진다.

그런 경우라면 조 대표는 알량한 실리를 위해 보수를 말살하겠다는 이야기에 진배없다. 그런 조 대표에게 부연한다. 진정 보수를 지키고 싶다면 조그마한 욕심서 벗어날 일이다. 그런 의미서 보수에서 철저하게 중도로 변한 필자의 입장에서 조언한다.

이번 대선서 보수가 정권을 잡을 확률은 제로다. 그런 경우라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평가를 받는 안 후보를 지원할 일이 아니다. 확실한 보수의 재건을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문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상당히 불안하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이해하리라 믿는다. 따라서 문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권력을 넘겨주고 보수의 확실한 회복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충분히 반면교사가 될 수 있고 그대로 밀어붙이면 능히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니 정작 보수논객이라면 진정으로 보수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었으면 좋겠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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