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가치의 지향, 본질은 맛!

메뉴의 품질경쟁이 시작된다!

메뉴의 품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는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화두인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품질과 가격의 상대적 비교라면 메뉴의 품질은 절대적인 고객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메뉴의 품질은 식재료의 품질향상과 독특한 식재료 사용, 신 메뉴 출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품질 향상을 위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대표의 장인정신이다. 업에 종사하는 것이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천직으로 생각하고 업의 품격을 높이려는 자존심으로 가득 차 있는 직업관이다. 대표적인 사람은 국내 커피 3대 장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여선구(47)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대표다. 그는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커피 가격이 1000원대까지 떨어져 너무 싸구려 취급받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 이에 좀 더 차별화된 원두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품질 향상

여 대표는 지금까지 20여년 커피사업을 해오면서 커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5점 이상 획득한 스페셜티 생두만을 수입했다. 그만큼 원두의 품질에 신경을 써왔다. 국내 커피수요가 증가하면서 좀 더 고급스러운 커피 향과 맛을 즐기려는 커피 애호가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러나 커피 애호가들은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을 용인하지 않는다. 적당한 가격에 최상급 품질의 원두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 대표는 지난해 10월에 20일간 남미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등 커피 농장에 직접 방문했다. 세계 커피산업이 성장하면서 커피 생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품질 좋은 생두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방문에서는 콜롬비아, 과테말라의 이름난 유기농 커피 농장 두 군데와 생두 수입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만 유기농 생두 20톤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기농 생두가 절대 부족한 국내 커피시장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처럼 품질 좋은 생두 확보로 연두커피는 아메리카노와 드립커피를 3000원대 초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품질은 결코 4000~5000원대 커피에 뒤지지 않는다. 연두커피에 유독 매니아들이 많은 이유다. 연두커피는 원두의 품질을 인정받아 홈플러스, 풀무원 올가홀푸드,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 중이며, 많은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로부터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커피 원두 매출만 21억원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도 그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의 특징은 경쟁력 있는 메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골 고객이 많고, 시간이 지나도 맛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 이들 중견 프랜차이즈들은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함으로써 단골고객의 식상함을 덜어주고,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있다. 본질을 고수함으로써 브랜드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변화를 통해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다.

신 메뉴 개발로 브랜드 경쟁력 높여
맛의 본질을 고수하는 장수 브랜드


한솥도시락은 2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싸고,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을 본질로 하고 있다. 주 메뉴 가격은 2700~5000원대이다. 편의점 도시락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품질은 훨씬 높은 즉석 도시락이다. 그 점이 서민과 중산층의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 특히 일주일에 몇 번씩 이용하는 고정고객 수가 매우 많다.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밥이 주식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메뉴가 많다. 한솥도시락은 매월 신메뉴를 출시하고 이벤트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신메뉴 출시와 함께 식재료의 품질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품질 좋기로 소문난 강화섬쌀로 밥을 짓고,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는 등 검증된 식재료만 고집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거센 도전에도 작년 가맹점 매출이 평균 15% 증가한 이유다.

이바돔감자탕은 남도식 국내산 묵은지로 메뉴의 품질을 강화했다. 이바돔묵은지감자탕은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독점적인 차별화 요소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묵은지감자탕은 남도식으로 담근 묵은지와 진한 육수 맛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칼칼하며 개운한 맛을 낸다. 묵은지는 배추, 소금, 마늘, 젓갈, 생강 등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여 위생적인 처리와 남도의 맛을 담아 최저 1년~3년을 숙성시켜 고객 반응이 매우 좋다. 이러한 묵은지 개발을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공장시설을 완공했다. 최근 이바돔감자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99㎡(30평)규모의 중소형 매장을 각 지역상권에 속속 출점하고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4050여성층을 타깃으로 급성장했다. 한식 메뉴와 커피 및 음료, 디저트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콘셉트가 중장년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샤부샤부 메뉴를 추가하고, 케이크 등 프리미엄 후식 코너를 보강하여 2030여성층에도 어필하고 있다. 웰빙 음식인 데다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주부 모임이나 젊은 아기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객 맞춤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독특한 매운 소스에 문어와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메뉴가 인기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홍춘천은 20년 역사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식자재 제조 및 유통물류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는 점이 장점이다.

소비자 가격은 대표메뉴인 ‘홍춘천닭갈비’가 7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여타 닭갈비 전문점과 비교해 양이 넉넉해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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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