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중 야구부 박철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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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20 11:20:55
  • 호수 1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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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지션도 알아야 팀워크 좋아질 수 있다”

20115월 부임한 박철홍 감독. 날카로운 눈매와 저돌적인 외향의 이미지, 그리고 직선적인 말투와는 달리, 감독으로서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교 연령대의 선수들을 지도하는 그는 뛰어난 지략과 덕망을 갖춘 지도자다. 야구계 선후배와 동료 야구인들 사이에 신망이 높은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와 서울지역 중학교 감독자 협의회 회장을 맡아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박 감독을 만나봤다.

- 동계훈련은 잘 다녀왔나?

전남 영암지역으로 갔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경기장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해마다 영암으로 동계훈련을 간다.

- 선수 시절 실업야구 선동열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활약을 했다.

화계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신일중학교와 신일고등학교, 그리고 고려대학교를 거쳐 실업야구 포스콘서 두 시즌을 뛰었다. 1994LG 트윈스에 2차 지명 3순위로 입단했다. 그 당시 입단 동기들이 인현배, 최동수, 박정현, 서용빈, 신윤호와 고졸 선수였던 김재현이었다. 그해 LG 트윈스가 리그 우승과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했다. 지금까지는 LG 트윈스의 마지막 우승 멤버다.

- 유망한 투수였는데, 고려대 졸업 후 왜 바로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았나.


LG 트윈스서 꼭 야구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우선지명권이 두산 베어스에 있었다. 당시의 규정에 2년이 지나면 우선지명권이 철회되기 때문에 그 기간을 기다렸다. 지명권이 철회된 후 드래프트서 LG 트윈스가 나를 선택했다.

- 고려대, 그리고 LG 트윈스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 나는 공부도 아주 잘하는 학생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고려대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고려대를 가리키며 우리나라 명문대 중의 하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부터 내 인생의 목표는 고려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었고, 결국 고려대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부터 LG 트윈스의 광팬이 돼버렸다. 야구선수였으니 당연히 LG 트윈스에 들어가서 야구를 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됐다. 선수시절 말년에는 다른 팀으로 이적했는데, LG트윈스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서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딱 아홉 시즌 동안 입고 은퇴를 했다.

- 선수 시절에는 구속이 140km가 넘는 보기 드문 언더핸드의 투수였다.

사실 구속이 빠르다고 좋은 투수는 아니다. 나의 강점은 제구력과 완급조절에 있었다. 요즘 야구계의 이슈 중에 ‘왜 요즘엔 예전처럼 완투능력이 있는 투수가 없을까’하는 의문도 있던데, 나는 그 해답을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에 있다고 본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는 오래 던질 수 없다.

나도 처음에는 오버핸드의 투수였다가 점점 팔의 각도를 내려 언더핸드가 됐다. 성장기를 거치며 신장이 크지 않은 이유가 제일 컸지만, 어느 각도로 공을 던지건 제구력은 잃지 않았었다. 거의 마음먹은 곳으로 공을 던질 수가 있었다. 스피드는 밸런스가 잡히며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다.


- 당시 최고의 무기는?

고인이 되신 김명성 감독(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일이었다. 그 분께서 나에게 싱커 구질의 공을 던지는 법을 전수해 주셨는데, 직구와 똑같은 스피드와 궤적으로 오다가 타자 바로 앞에서 딱 한 뼘 정도 종으로 떨어지는 구질이었다.

타자 입장에선 직구라고 판단해 히팅 포인트를 맞췄는데 임팩트 순간 공이 밑으로 떨어지며 빗맞은 타구의 땅볼이 되는 것이었다. 그 싱커가 여러 고비의 순간에서 타자와의 승부구로 나를 이끌줬다. 그런데 그 싱커조차 통하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지략과 덕망 갖춘 지도자
야구인들 사이 신망 높아

바로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이다. 양준혁은 눈과 힘이 좋은 선수였다. 코너로 유도하는 공은 전부 커트해내고 더 이상 던질 곳이 없어 정면 승부를 걸면 바로 받아 쳐서 장타를 만들곤 했다. 양준혁과의 승부에서는 언제나 내가 밀렸다.

-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냈나?

모교인 고려대학교와 서울 성남고등학교 등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1년 이곳 대치중학교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 대치중 선수들의 현황은?

올해 3학년 선수 12, 2학년 선수 15, 새로이 입학하는 신입생 선수 13명 등 30명의 선수단으로 운영된다. 신입생들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역삼초, 도곡초, 학동초, 방배초 등의 야구부서 진학 올 예정이다.

올해 졸업생들은 모두 신일고와 장충고, 성남고, 배명고 등으로 진학했다. 초등학교나 리틀야구, 유소년팀에서 진학해 오는 선수들은 반드시 내 눈으로 플레이를 확인하고 대치중에 입학시킨다. 직접 찾아가서 선수들을 꼭 확인한다.

- 가장 중점을 두고 지도하는 부분은?


팀워크와 투수력이다. 모든 선수들을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뛰게 하며 훈련하는데, 이것은 두 가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첫 번째는 팀워크인데 모든 포지션을 겪어 보며 해당 포지션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구력이 안 좋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 사구를 남발하면 포수가 짜증을 낸다.

그럴 때면 그 포수를 마운드에 올려 투수의 역할을 경험하게 한다. 투구의 제구력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고 투수가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심리적인 고통을 갖게 되는지 직접 체험해 보라는 것이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경기 중 실수가 나오면 그 포지션의 선수를 향해 동료끼리 비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로의 포지션을 경험해 보면 결국 상대방의 실수도 이해하게 되고 서로 감싸주게 된다. 팀워크는 거기서부터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팀분위기가 달라지고 전체 전력이 올라가게 된다.

두 번째는 선수 개개인마다 어울리는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는 외야서 날아오는 타구 처리에 적합하고 또 어떤 선수는 내야에서 땅볼로 굴러오는 타구의 처리에 적합하다. 그래서 새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의 모든 연습시합에서는 특히나 수비 포지션을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있다.

그리고 시즌에 돌입하면 그동안 축적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지정해주는 것이다. 이 연령대의 선수들에게는 대단히 효과가 좋은 훈련방법이다.

- 투수의 조련과 훈련은?


투수는 제구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 다음이 타자와 상대할 때의 완급조절과 경기 운용능력이다. 나는 현역시절 상대하는 타자들이 짜증을 낼 정도로 몸 쪽 공을 던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바깥쪽으로 유도를 하다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다음 싱커를 비롯한 결정구로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당시 LG 트윈스에는 3루수에 한대화, 유격수로는 유지현이라는 최고의 내야수들이 있어서 정말 쉽게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처리시킬 수 있었다.

- 일본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 주최 중학교 춘계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는데?

해마다 일본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은 오키나와서 만 15세 이하의 춘계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번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 앞으로 참가를 정례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포니야구소프트볼연맹과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사이의 협정에 따라 현재 서울시의 중학교 야구팀 23개 팀에서 한 명씩 선발해 참가한다. 코치로는 덕수중학교의 공태웅 감독이 선임되어 함께 코칭스태프를 이룬다. 대회 기간은 324일부터 27일까지이고, 우리는 45일의 일정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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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0 총선이 범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 3년차인 윤석열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생겼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엇일까? 속사정이야 어떻든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이견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반윤 거야’ 전선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161석,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18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완벽한 참패 식물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한 각 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실제 선거를 뛴 선수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의회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태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여당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당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거부권을 9차례나 사용한 이력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심판,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은 범야권에 의석을 몰아주면서 정부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밀어붙이고 있던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메시지를 통해 의료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카르텔 타파’라는 국정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대선공약 민심 청취 명분 부활 예고 윤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서 추진하고 있던 개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말했지만 야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오만, 독선,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확인한 민심은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질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후 내놓을 쇄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서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한 상태다. 3대 개혁 밀어붙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비서실장 아래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법률수석비서관실(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정수석이 존재할 당시 폐해로 여겨졌던 사정 기능은 제한하고 민심을 읽는 방향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서 사실상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서 사정, 정보 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6수석 체제가 됐다. 민정수석실서 맡고 있던 공직기강 업무와 인사검증 업무는 법률비서관, 법무부 등으로 이관됐다. 특히 법무부에 공직자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신설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정 기능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대통령실 직제를 3실6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 과정서 기존 수석들을 물갈이하면서 대통령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때도 민정수석실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 쇄신안에 법률수석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심 청취는 표면용일 뿐 결국 윤 대통령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라는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야당서 예고한 특검을 방어하려는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민정수석실은 민심 청취 기능과 무관하게 운영됐다. 오히려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민심을 듣는 역할을 해왔다.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관련 여론 수렴, 고위공직자 복무 동향 점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사정기관과 소통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서 가장 부각됐던 기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2000년 김대중정부서 폐지되기 전까지 이른바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사직동팀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를 일컫는 말이다. 윤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 첫 과제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밀어붙이며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을 신설하더라도 사정 기능은 제한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대기 신임 수석 검찰 출신 될 듯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수석 신설은 앞으로 들이닥칠 영부인에 대한 특검 등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와서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한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 방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서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21대 국회서 채 상병 특검법이 좌절된다고 해도 22대 국회서 재추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상병의 죽음 앞에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서도 의지가 충분히 있고 국회서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22대 국회 개원 전후로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아예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언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조국혁신당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인 만큼 추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기관 잡고 흔드나 범야권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특검 정국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률수석을 새로 만들려는 의도가 ‘방어’로 읽히는 분위기도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배력 역시 작아진 상태라는 점도 법률수석 신설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법률수석을 누가 맡게 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검찰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