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때 아닌 섹스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 P의원실 인턴 여비서 A씨와 비서 B씨가 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서 성행위 등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특히 L의원실 비서 C씨가 소문의 진원지로 밝혀졌다. 결국 사실이 아닌 괴소문으로 일단락됐지만 국회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괴소문에 대한 후폭풍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그 소문의 그림자를 따라가 봤다.
P의원실 여비서 A씨-비서 B씨 주차장서 애정행위 소문
소문진원지 L의원실 비서 C 씨 “사실 아니다” 해명하기도
국회의원 남·녀 비서 간의 섹스 괴소문으로 P의원실이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이같은 괴소문은 또 다른 괴소문을 만들어냈다. P의원실 인턴 여비서 A씨와 비서 B씨로 시작된 섹스 괴소문이 같은 방 여비서 D씨와 비서 E씨로까지 확산됐다.
비서관 중심으로 소문 확산
P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P의원 인턴 여비서 A씨는 비서 B씨에게 의원 일정표를 전달하기 위해 의원회관 주차장에 주차된 P의원 차량에 탑승해 대화를 나눴다. 이를 우연히 본 L의원 C씨가 의원 차량에 탑승한 2명이 성행위 등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같은 방 여비서 D씨와 비서 E씨도 다른 차량에서 애정표현을 했다는 소문이 확대 해석됐던 것. 더욱이 섹스 괴소문의 주인공 중 ‘모비서는 유부남’이란 말까지 회자됐을 정도.
이 여파로 섹스 괴소문에 대한 소문이 국회와 P의원 지역구 등으로 옮겨졌다. 때문에 P의원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게다가 섹스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소문이 난 여비서 E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직서’를 쓴 상태라는 게 P의원실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를 견디다 못한 P의원실은 섹스 괴소문에 대한 진상을 찾기 시작했다. 소문의 진원지를 쫓은 끝에 지난 10월1일 L의원실 C씨가 소문을 낸 것으로 파악했다는 게 P의원 측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P의원실에 따르면 C씨는 의원회관 주차장 내 차량에서 자고 있다가 전화가 와서 깨어나 전화를 받은 뒤, 옆에 주차된 차량에 P의원 남·녀 비서가 함께 타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애정행각으로 보고 소문을 낸 것으로 결론을 냈다.
C씨는 자술서를 통해 “P의원실에 있는 보좌진, 특히 당사자도 아닌 여비서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다. 또 일파만파로 퍼진 허위소문으로 인해 P의원을 비롯해 보좌진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 안에서 잠깐 대화하는 것을 보고 제 자신이 잠결이라 둘 사이를 가까운 것으로 오해해 사실이 아닌 말을 전파한 것이다. 또 차 안에 있는 남녀가 대화하는 모습 외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결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C씨의 진술을 통해 섹스 괴소문이 ‘사실 무근’으로 결론 났음에도 불구,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섹스 괴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국회 안팎에선 ‘서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섹스 괴소문에 대한 갖가지 의혹은 갈수록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사실이다’, ‘아니다’가 바로 그것.
실제 국회 안팎에선 섹스 괴소문이 흘러나온 것에 대해 그만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더욱이 괴소문을 무마시키기 위해 C씨가 허위 진술을 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반면 괴소문이 분명 맞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소문에 휩싸인 E씨를 두둔하며 “E씨가 불쌍하다”, “앞으로 행동에 조심해야겠다”고 말하는 여비서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P의원실 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분명 결론이 났고, 법적인 조치까지 갈 경우 서로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사과를 받는 선에서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씨가 굳이 일정표를 주차장까지 가져다 줄 필요가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옛날 선거 때부터 같이 활동했을 정도로 친하다. 또 그날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려갔을 것이고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왜 다시 꺼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괴담 해프닝, “뭘 잘 몰라서…”
한편 C씨가 속한 의원실 L의원은 P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못된 처신에 대해 사과를 한 뒤 “시골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뭘 잘 몰라서 실수한 것이니까 이해해주시고 혼낼 부분은 따끔하게 혼내 주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의원은 또 L의원의 부탁을 적극 수용, 법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섹스 괴소문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을 맺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