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갈지자 의원님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7.02.13 09:53:05
  • 호수 1101호
  • 댓글 0개

반기문 쫓던 나경원 ‘또 어디로?’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갈지자 의원님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 많은 분들께 실망 드려 죄송하다”며 “10년간 유엔 총장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계 저승사자

정치권은 요동쳤다. 반 전 총장을 믿고 따랐던 지지자들, 특히 전현직 의원들은 하나같이 ‘멘붕’에 빠진 표정.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다. “반 전 총장과 함께하겠다”며 바른정당 합류를 거절한 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반 지지 나…다음은 누구?
애써 당황한 기색 감추려

나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사태 직후 신당 창당을 주도했으나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 사태가 벌어지자 탈당파와 거리를 두고 자유한국당에 남았다. 그리고 달려간 곳이 반 전 총장 곁이다.

나 의원은 지난달 12일 반 전 총장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같은 달 25일엔 반 전 총장 초청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나 의원은 반 전 총장과 정치 행보를 같이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집단 탈당 당시 “반 전 총장은 사실상 신당이 ‘비박신당’으로 포장돼 있을 때 선뜻 오시기 힘들 것”이라며 “반 전 총장께서 대선 행보를 한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불과 20일 만에 반 전 총장이 낙마하자 당환한 기색을 애써 감추려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반 전 총장 개인이나 대한민국의 긴 역사를 볼 때에는 오히려 더 나은 결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네티즌의 시선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나 의원에게로 향했다. ‘마이너스의 손’ ‘정치계 저승사자’란 별명과 함께 다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전 총장뿐만 아니라 나 의원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 정치인들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기 때문.

요리 붙었다 조리 붙었다
“줄서기 실패…완전 새 됐다”

나 의원은 아직까지 ‘갈팡질팡’ 자리를 못 잡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응원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6일엔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의 대선 출마 출정식에 나타나기도 했다.

나 의원의 갈지자 행보에 네티즌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 해당 기사들엔 비꼬는 글이 넘치고 있다.

‘줄서기 실패’<baek****> ‘싸이가 부릅니다…나 완전히 새 됐어’<ssmi****>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또 다른 곳으로 붙으면 되겠지’<shdl****> ‘어쭙잖게 머리 굴리다 망했네’<we_a****> ‘박쥐가 따로 없네’<ilun****>

‘정체성을 밝혀라’<hhk1****> ‘요리 붙었다, 조리 붙었다 하더니 꼴좋다. 진짜 여우 같다’<star****> ‘반 전 총장이랑 같이 사퇴하시죠. 정치는 이제 그만…잘 가세요’<tjfd****> ‘이제는 누구에게 붙을 거야? 유승민? 가면 욕먹잖아. 탈당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쓱 빠져서 반기문에게 갔고…그럼 황교안? 남경필? 인생 자신감 있게 살자’<sara****>

‘반기문 따라다니더니 여자 기름장어 다 됐네’<ars4****> ‘어쩌나∼또 고민해야겠네∼어디로 갈까?’<choe****> ‘반쪽짜리 의원님’<ppy7****> ‘진짜…얼굴도 보기 싫다. 말 그대로 철새의 표본’<gene****>

‘기회주의자들은 항상 간 보다가 자기 꾀에 넘어지게 되는 게 진리다’<tmdr****>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kdow****>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대체 주관이 뭐냐?’<kji9****>

어느 줄에 설까

‘황교안 뜨면 버티고, 지지율 빠지면 뜻이 안 맞는다 등등 헛소리하며 바른정당으로 내빼겠지’<afsp****> ‘줏대 없는 나경원 여기저기 잘 붙네. 그냥 기다렸다가 황교안한테 붙어라’<kimd****>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마이너스의 손’ 나경원 바른정당 행?

자유한국당에 남은 나경원 의원은 과연 바른정당으로 갈 수 있을까.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 의원은 새누리당 분당 과정서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제공한 사람”이라며 “우리 당에 끼친 불이익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가 탈당파를 대표해서 원내대표에 나갔고 우리가 다 밀어드리지 않았나. 그랬던 과정에 비춰보면 탈당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신의위반 행위라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