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천하’ LPGA 정복 꿈꾸다

박성현이 보는 박성현의 미래

올해 한국 여자프로골프 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줬던 박성현이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떠난다. 2016한국투어 시즌이 끝난 뒤 LPGA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스타 캐디 칸과 손을 잡고 벌써부터 미국 투어 준비에 돌입했다.

2016한국여자프로골프 무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현천하’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지난해 김효주와 김세영, 장하나에 이어 올해 전인지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떠나면서 한국여자프로 골프투어 흥행이 우려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한해 7승을 거머쥐며 다승왕, 상금왕, 최저 평균타수 1위 등을 쓸어 담으며 국내 그린을 평정한 박성현이 있었기에 즐겁고 풍성한 한 해였다.

국내무대 평정…더 이상 적수 없다
최고 무대 도전…미국 진출 선언

박성현은 32개 가운데 20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7승을 쓸어 담아 다승왕은 물론 평균타수(69.64타), 단일 시즌 최다 상금기록(13억3300만원)까지 갈아 치우며 국내 그린을 평정했다. LPGA투어 진출을 준비하느라 최종전 ADT캡스를 포기해 대상에서 불과 1점 차로 고진영에게 1위를 내줘 2위를 차지한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2016시즌에 포함되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당시 최강자 김효주를 무너뜨리며 ‘폭풍’을 예고했고, 지난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5월 두산매치플레이,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와 보그너MBN여자오픈, 9월 한화금융클래식 등에서 우승컵을 추가했다. 우승 확률이 무려 35%, ‘톱10 피니시율’ 65%의 경이로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젠 미국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낸 박성현은 올 시즌 내내 LPGA 진출과 관련된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럴 때마다 박성현은 언어와 새로운 환경 등에 대한 문제를 놓고 LPGA 진출을 망설였다. 하지만 박성현은 지난달 7일 LPGA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박성현은 세마스포츠마케팅과 메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세마스포츠는 박성현 전담팀을 꾸려 활동에 들어갔다. 박성현은 지난달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박성현의 공식 데뷔전이 될 내년 1월28일 열리는 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참가 전 제반 사항을 확인하고 준비하기 위한 첫 과정이다. 세마스포츠 측은 “박성현과 전담팀은 내년 시준 준비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콜린 칸 캐디와 미팅 후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타캐디 콜린 칸과 계약, 기대감↑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상 안길까

박성현과 칸은 우여곡절 끝에 손을 잡았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도 전 일부 언론을 통해 둘의 계약이 보도되며 잡음이 생겼다. 칸은 “내 입으로 크리머에게 얘기할 기회를 놓쳤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크리머와 칸은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둔 지난주 결별을 공식 선언했고 때맞춰 박성현이 미국으로 날아가 칸을 직접 만났다.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는 “작은 오해가 있었지만 잘 풀었다. 칸과 계약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박성현과 계약한 콜린 칸 캐디는 폴라크리머(30·미국)와 12년 동안 호흡을 맞춘 사이다. 박세리, 애니카 소렌스탐 등 최정상 선수들의 캐디를 맡기도 했던 베테랑 캐디다. 박성현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칸을 비롯해 새 코치 브라이언 모그 등과 미팅을 가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지도 구했다. 박성현은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됐다. 내년 준비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해 비회원 신분으로 LPGA투어에 7차례 등판, 68만2000달러의 상금을 벌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새 역사를 썼다. 비회원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은 되지 않지만 박성현이 거둬들인 상금은 LPGA에서 2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US여자오픈 공동 3위와 에비앙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하는 등 LPGA 무대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렉시 톰슨(21·미국)은 “큰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LPGA에서 뛰어도 좋은 선수로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고 칭찬한 바 있다.

원대한 포부

LPGA도 박성현의 합류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 메인으로 내걸며 “올 시즌 LPGA 상금 랭킹 40위 안에 든 박성현이 LPGA 투어 ‘카테고리 10’에 따라 회원 자격을 부여받고, 2017시즌 경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랭킹 10위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뒀고 상금랭킹도 선두를 기록하면서 지배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또 박성현은 LPGA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톱 6를 기록했다. 올해 LPGA 대회에 7번 나왔고 톱 13 밖으로 벗어난 것은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박성현은 “내년에는 미국에서 나만의 골프를 보여 주겠다”며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경쟁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현은 김세영(2015), 전인지(2016)에 이어 LPGA 신인상을 꿈꾼다. 한국은 여태까지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적이 없다. 박세리(1998)-김미현(1999), 서희경(2011)-유소연(2012)이 2년 연속 한국에 신인상을 가져온 적은 있다. 박성현이 올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면 한국 골프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이 탄생한다. 박성현이 한국에서의 기세를 미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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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