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를 다루는 국회 상임위 위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북한 급변 시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변수로 ‘중국’을 첫 번째로 꼽았다.
<세계일보> 설문에 응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국방위, 정보위 위원 35명 가운데 26명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일체제가 무너진 이후의 권력 재편기에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의 구체적 개입 양태와 관련해서 23명은 북한 내 친중 세력을 중심으로 친중 정권 수립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으나 3명은 한 발 더 나아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점쳤다.
어느 쪽이든 중국이 북한의 권력 전환기를 틈타 ‘북한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에는 다를 바 없다. 응답자들의 이같은 인식은 통일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되뇌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도 김정일 체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위원들은 ‘권력 이양기의 내부 권력투쟁 양상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