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베드신 “이미 계약서에 명기했다고요”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손예진은 극중 브래지어를 입지 않고 몸에 꼭 맞는 상의를 입고, 알몸 상태로 우의를 걸치고 활보하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손예진의 은근한 노출 장면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예고편에도 고스란히 삽입돼 뭇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은 터라 노출 수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베드신 노출 수위 농밀한 경우
‘가슴’ ‘엉덩이’ 등 상세히 문서화
이에 대해 <아내가 결혼했다>의 홍보 관계자는 “시각적인 노출보다는 노골적인 대화와 아내가 2번 결혼한다는 설정이 파격적인 영화다. 노출의 수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손예진은 모든 장면을 직접 촬영하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영화 <타짜>는 글래머 스타 김혜수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상태로 고니(조승우)와 나누는 심드렁한 침대 위 대화 신은 지켜보는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뜨거웠다.
이 장면은 당초 시나리오에는 없던 부분이다. 당연히 노출 수위에 대한 사전 협의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촬영을 진행하면서 감독과 김혜수·조승우 사이에 이 같은 베드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즉석에서 <타짜> 속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인 이 베드신이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섹시 코미디 영화 <색즉시공2>의 이화선은 제작사인 두사부필름 측과 노출 수위에 관해 비교적 꼼꼼히 계약한 케이스. <색즉시공2>가 코미디 장르지만 과감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선 측은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놓고 감독, 제작사 측과 긴밀하게 협의했다. 계약서 상에는 ‘몸의 뒷면 혹은 등부분을 드러내는 정도’로 정리를 했다. 하지만 ‘현장의 느낌을 따른다’는 조건을 달았다.
여기엔 무엇보다 제작사와 감독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이화선은 촬영 현장에서 화끈하고 자신감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고 임창정·최성국 등 남자 주연배우들도 일제히 그의 베드신을 높이 평가했다.
‘바비 인형’ 한채영도 결혼 직전에 선보인 베드신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 그는 상대역인 박용우와 위험한 사랑을 연기했다. 특정부위가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육감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때는 베드신 계약이 따로 있지 않았다. 시나리오엔 스크린의 묘사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와 있어 굳이 노출 수위를 협의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베드신은 역시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의 협의 하에 진행됐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베드신에 대한 노출 수위를 계약서에 삽입하는 것은 상황별로 매우 다르다. 일반적으로 협의를 거치지만 베드신이 농밀한 경우엔, 이를 ‘가슴’ ‘등’ ‘엉덩이’ 등으로 상세히 문서화시키기도 한다.
또는 ‘노출 신은 감독과 배우의 상호 협의 하에 수위를 조절토록 한다’는 문구 정도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가끔 있으며, 이럴 땐 한쪽이 양보하거나, 대역을 쓰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케이블 드라마 가세하면서 노출이
캐스팅 계약의 중요 항목으로 떠올라
과거 드라마에서 노출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나 표현 수위를 한층 높인 케이블 드라마들이 가세하면서 노출이 캐스팅 계약의 중요한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 전 등장한 tvN의 심야드라마 <화>와 OCN의 19세 시청가 드라마 <동상이몽>등이 그 시초가 됐다.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송한 에로틱 스릴러 <이브의 유혹>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4부작으로 각 편마다 다른 배우와 감독을 썼고, 제작사와 배우 측은 서로에게 특이한 노출 계약을 요구했다. 신소미·윤미경·진서연·서영 등이 이 계약에 동의했다.
<이브의 유혹>을 제작한 화인웍스와 배우들이 맺은 계약서 중 노출 관련 조항은 다음과 같다. ‘노출 부분과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제작사와 배우와 매니지먼트가 협의하되 헤어 노출을 제외한 전신 노출에 대해 배우와 매니지먼트는 동의한다. 만약 배우와 매니지먼트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않거나 본건 촬영상의 문제를 야기시킬 경우 그에 따른 책임과 손해를 제작사에게 배상해야 한다.’
화인웍스의 한 관계자는 “출연하기로 결정하면 어떤 노출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계약서의 골자다. ‘전신 노출’은 촬영장에서 노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강력하게 명시했다. 이 드라마는 극장용 드라마로 영화 스태프가 붙었고, 영화적 퀄리티를 내야 한다. 하루 60~70컷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노출 문제로 힘을 뺄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노출 계약의 이유를 밝혔다.
‘아내가 결혼했다’ 손예진…직접 촬영하며 아슬아슬한 모습 보여
‘타짜’ 김혜수…시나리오에 없던 노출신 현장에서 과감하게 삽입
‘색즉시공2’ 이화선…계약서에 노출 부위까지 꼼꼼히 적어
‘이브의 유혹’ 제작사와 배우…서로 특이한 노출 계약 요구
실제로 노출 부분 때문에 캐스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윤지민을 여배우 캐스팅 1순위로 생각했으나 노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배우 측의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도 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배우 측도 제작사에 노출 계약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배우 쪽에서는 노출 장면들을 포스터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예외로 하고 노출 모음 등의 클립을 만들어 홍보할 수 없으며 수익을 창출해서도 안 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밖의 19세 등급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노출 계약은 필수적이다.
한 관계자는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서 노출 수위를 정한다. 일단 ‘가슴 노출 가능’ ‘전신 노출 가능’ ‘전신 노출일 경우에는 앞모습인지 뒷모습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노출을 한다. 또 ‘공사를 하는지, 완전히 벗는지, 속옷을 입을 수 있는지’도 부분적으로 합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배우들은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노출을 더 꺼린다. 요즘은 극장용 드라마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블 드라마와 달리 공중파 드라마는 특별한 노출 계약은 없다.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수위조절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샤워신 정도가 최고 수위다. 대부분 샤워신은 극 초반에 방송된다. 초반 시청자를 잡기 위한 미끼로 쓰는 전략이다. 여배우들은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샤워신 정도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차예련은 최근 종영한 SBS <워킹맘>에서 샤워 장면을 선보여 섹시한 모습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 공개된 샤워 장면은 지난 7월 말 양평의 한 펜션에서 촬영됐다. 당시 차예련은 오종록 감독과 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내 상반신은 누드로, 하반신은 짧은 팬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가족이 보는만큼 샤워신이 최고
차예련의 뒷태와 더불어 샤워기에서 물 떨어지는 장면, 이어 머리에 물 맞는 장면, 다리에 물 튀는 장면들을 나눠서 촬영했다. 여기서 제작진은 방송에 나갈 장면들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이라이트는 ‘등이 보이는 여배우의 뒷태’라고 판단해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을 본 차예련은 “촬영 할 때는 내 모습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직접 드라마를 보니 생각한 것보다 잘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며 “친구들도 드라마를 보고는 잘 봤다고 연락해 오더라”면서 흡족해했다.
샤워신은 현장에서 급조(?)되는 경우도 많다.
윤소이는 지난 2006년 방송된 KBS 2TV <굿바이 솔로>의 한 장면인 샤워신을 촬영하면서 자신의 몸매를 보기 위해 몰려든 40명의 스태프 때문에 난감해 했다.
경기 수원의 KBS 드라마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이 촬영은 윤소이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연출했다. 당초 이 샤워신은 물소리만 들리는 것으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윤소이가 서서 머리를 감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어 부득이하게 전신 실루엣을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윤소이는 당초 예정에 없던 일이어서 부랴부랴 살색의 상의와 타이즈를 구해 입고 촬영에 나섰다. 그런데 샤워신을 찍는다는 게 알려지면서 좁은 욕실 세트장에 40여 명의 드라마 스태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윤소이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샤워신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작은 사은품을 끼워주는 것처럼 드라마 시청자를 유혹한다. 샤워신은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