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프로야구 승부조작 스캔들

죽어라 응원했는데…짜인 각본?

[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프로야구판을 발칵 뒤집은 승부조작입니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4년 만에 또 불거졌다. 이태양(NC), 문우람(상무)에 이어 유창식(KIA)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KBO, 구단, 팬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다른 선수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다른 선수는?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21일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문우람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현역병인 점을 감안해 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들과 손잡은 브로커 1명은 구속기소,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1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태양은 지난해 선발로 뛴 4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지난해 5월29일 경기에서 브로커로부터 ‘1이닝 1실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7월31일, 8월6일, 9월15일 경기에서도 ‘1이닝 볼넷’ 등을 청탁받은 의혹이다.
 
 
문우람은 먼저 이태양,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경기 일주일 전쯤 구체적인 경기일정, 방법 등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는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한 지난 5월29일 한경기에 돈을 걸어 1억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000만원은 이태양에게, 2000만원은 브로커에게, 문우람에겐 10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 등으로 줬다.
 
유창식은 지난 24일 KBO에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두 차례 승부조작을 했다고 실토했다. 
 
유창식은 2014년 4월1일과 같은 달 19일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1회 2아웃 상황에서 상대한 타자에게 초구에 바운드볼을 던지고 연이어 볼을 던져 4구를 내줬다. 유창식이 대가로 받은 돈은 고작 300만원. 경찰은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마디로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특히 야구팬들은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먼저 안타깝다는 글들이 보인다.
 
‘으이구…고작 300만원 때문에…그냥 열심히 해서 몸값을 올려도 그 이상은 되겠다’<vlrm****>
‘겨우 몇백만원, 몇천만원 받자고…한편으론 세상물정 모르는 피해자이기도 한 거 같다’<one****>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드냐. 최소의 지혜로움을 가졌으면 그렇게 안 당했을 것인데’<beaut****>
‘20대, 30대 너무 좋은 나이인데…인간적으로 그 선수들이 안타깝다’<net****>
‘이건 돈 문제가 아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을 꺼다. 약점을 잡힌 거 같다’<rud****>
 
 
이태양·문우람 청탁받고 고의 투구
유창식은 고작 300만원에 범행 가담
 
국내 프로야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참에 승부조작을 뿌리뽑자는 의견도 많다.
 
‘대만 프로야구가 왜 망했는지 아직도 모르는 거냐? 이런 식이면 우리 프로야구도 망한다’<dhkds****>
‘야구 광팬인데 진짜 괘씸하네. 지금까지 그렇게 응원을 했는데 조작이었다니…팬들이 불쌍하다’<th***>
‘이번 기회에 깡그리 다 뿌리뽑고 가자. 이대로 가다가는 KBO 존망의 위기다’<vnfan****>
‘가담한 선수들도 문제지만 꼬인 아는 형님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승부조작 있을 때마다 선수들 처벌은 들었지만 저 뿌리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본 일이 없음’<gee****>
 
유혹에 빠지기 쉬운 선수들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한국교육이 너무 편중돼서 가르치는 것이 문제다. 운동선수도 어느 정도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세상물정 몰라서 사기도 잘 당한다’<qkfkac****>
 
팬들은 멘붕
 
‘은퇴한 선수가 이런 말을 했다. 신인 시절에 잘 나가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다고. 나중에 그만두니 언제 그랬냐는 듯…운동선수 곁엔 똥파리 같이 꼬이는 부류들이 있다.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were****>
 
<pmw@ilyosisa.co.kr>
 
<기사속기사> ‘승부조작’ KBO 흥행은?
 
KBO리그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2016 KBO리그는 사상 첫 8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24일 기준 440경기를 치른 KBO리그의 총 관중은 524만137명. 평균 1만1909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로라면 약 857만명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눈앞이다. 그러나 최근 터진 승부조작 스캔들로 관중 감소는 피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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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