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우승한 탱크샷 최경주 진가<엿보기>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달랐다. 그는 강했다.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아직 한 번도 동일 대회 연속 우승은 없었던 일이다. 그는 국내대회에서만 14승째를 챙겼다. 일본투어 2승, 유럽투어 1승, PGA투어 7승을 더해 개인통산 24승째다. 무엇보다 최경주는 후배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숨겨놓았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현재 최경주의 꿈은 3년 이내에 메이저대회를 정복하겠다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경주의 매력을 집중 탐구했다.

“내가 가는 길, 아무도 못말린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대회 2연패’ 달성. 최경주가 일군 결실이다. 그는 제24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에서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정상에 올랐다. 게다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기쁨도 곁들였다. 지금까지는 해외(미국 7승, 일본 2승, 유럽 1승) 10승과 한국프로골프 13승을 따내는 동안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결과물이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대회 2라운드부터 매일 이글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빛난 것은 4라운드였다. 페이드와 드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그는 여기서 퍼트가 매우 빛났던 것. 또한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사실 이번 대회 최경주의 컨디션을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담을 느꼈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일단 장거리 이동에 따른 여독도 남아 있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정신적으로도 피곤했다. 많은 행사에 참여한 탓이다.
후배들의 기량도 최경주를 힘들게 했다. 3라운드까지는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만만찮은 국내 후배 선수들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면서 힘들어 했다. 돌부처처럼 흔들리지 않고 놀라운 샷과 위기 탈출 능력으로 역전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지만 후배들의 선전에 놀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경주는 인터뷰에서 “나도 놀랐다. 후배들의 선전으로 죽을 뻔했다. 날로 후배들의 기량이 좋아진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쳤다고 평가했다. 배상문이나 대회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문경준, 이민창 등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을 받았다고. 그는 그러면서 현재 젊은 후배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PGA투어에 많이 진출할 때 그 힘의 응집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최경주의 강점을 무엇일까. 우선 최고의 샷을 가지고 있으며 멘탈에 근접한 선수란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PGA무대에서 9년 동안 버텨냈다. 웬만한 위기로는 흔들리는 법이 없다.
최경주에게는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함과 판단력이 있다. 이것이 그가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서게 한 버팀목 중 하나다. 기량도 뛰어나고 위기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최고의 경지에 다다랐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2타차 공동 4위 출발하고 11번 홀에서 공동 선두
12번홀 1타차 단독선두 나선 후 3타차 우승 쐐기
 
찬스에 강하다는 것은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찬스가 오면 과감한 승부를 거는 것이 그만의 장점이란 얘기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같은 강점을 여실이 보여줬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실제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티샷이 흔들리면서 두 차례 OB를 냈다.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샷을 시도했다. 새로 시도한 ‘드로 샷’은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으면서 두 차례 OB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났다. 남은 홀이 더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1라운드 6번홀(파5)에선 티샷 OB 후 다섯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후 보기로 막았다. 2라운드에선 15번홀(파3)에서 OB를 낸 후 2타를 잃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칩인 이글을 뽑아냈다. 마지막 날에는 6타를 줄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사’ 최경주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차분하게 경기를 치러내는 평정심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화가 날 법도 한 상황에서 오히려 차분하다. 샷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전체를 보는 눈이 넓은 ‘인내골프’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 힘을 폭발시키며 일거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최경주는 이와 관련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우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차근차근 견디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최경주의 기량과 깊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연습벌레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퍼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4일 내내 티오프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30∼40분이 넘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경주의 연습방법은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45분 정도 퍼트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트 연습에 인색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또 정해진 루틴에 따라 슬라이스와 훅, 스트레이트 라인에서 연습한다. 그 다음 티를 꽂고 네 방향에서 1, 2, 3m 퍼트를 차례대로 시작하면서 퍼트 감각을 익힌다. 20개씩 시도해 12회 이상 성공하면 그린에서 내려온다.
퍼트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퍼트가 곧 스코어란 생각에서다.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최경주가 6언더파 66타를 칠 수 있었던 요인도 바로 퍼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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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공수처 불편한 속내

‘채 상병 특검’ 공수처 불편한 속내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야권의 4·10 총선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난감하기만 하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수사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 빠른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책임 떠넘기기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조직이 와해되기 직전인데 수사에 속도가 어떻게 나겠느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출신 한 변호사의 말이다. 요즘 공수처의 분위기는 참혹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으로 반전을 꾀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별검사(이하 특검)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비교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압수수색? 채 상병 사건 특검법 추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수처의 분위기는 암흑 상태다. 검찰 제도를 보완해 ‘상설특검’ 명목으로 출범했음에도 ‘늑장·부실’ 수사 논란 속에 결국 사건 기록을 특검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오는 5월2일, 임시국회를 열어 법안을 표결하자는 분위기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의장과 여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총선 이후 여당 일각서도 채 상병 특검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표출되고 있다. 채 상병 특검 법안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뒤 180일의 숙려 기간을 거쳐 본회의 표결만 하면 언제든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무리한 수색 지시 등 책임자를 가리는 본안 수사가 경북지방경찰청서 진행 중이고,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에 국방부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개입했다는 외압 의혹은 공수처가 맡고 있다. 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부임 후 사퇴하는 과정서 대통령과 법무·외교부 장관의 직권남용 의혹도 공수처에 추가로 고발됐다. 야권이 특검을 통해 밝히려는 사안의 실체는 수사 외압에 집중돼있다. 특검이 통과되면 공수처가 내려던 실적이 특검으로 넘어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민주당은 이 대사 임명 과정서의 추가 의혹도 특검법안을 수정 발의해 포함할 계획이다. 공수처는 수사의 무게를 일부 덜겠지만, 6개월 넘게 진행해온 사건 기록을 외부에 넘긴다는 건 또 다른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다. 특검 추진 본격화…수사팀 의욕 잃어 “이럴 거면 왜 강조하나” 불만 증폭 공수처 출신 한 변호사는 “인력난 때문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죽을 맛’이란다. 채 상병 사건 수사는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특검이 언급되면서 수사팀의 의욕이 상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법상 수사 범위와 인원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돼있어 실질적인 수사 기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의 수사 범위를 현직 공직자와 그 가족, 퇴임 3년 이내 전직 고위공직자로 한정하고 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의 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공수처법이 규정하고 있는 검사와 수사관의 규모는 처·차장 포함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다. 공수처법을 추진할 당시 규모는 검사 30~50인, 수사관 50~70인이 제안됐지만 법무부와 국회의 논의를 거치면서 현재 정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총선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인원 확대와 관련해 국회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검사의 신분보장을 위한 임기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최소한의 행정인력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현행법상 행정인원 정원은 20명인데 지난 2022년 공수처는 행정직원 중 국·과장과 직제 파견자 등 7명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인원이 13명에 불과해 수사관을 행정인력에 투입해야 할 상황에 놓인 바 있다. 공수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일치시켜 수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수처는 ‘공수처법상 기소권 없는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수사 대상과 기소 대상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구속영장 논란을 정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인력난 가중화 지금까지 공수처가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상황을 보면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이 전 장관 등을 출국금지했고, 한 달 후인 지난 1월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후 포렌식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지휘부와 해병대 수뇌부 등에 대한 조사는 특검의 몫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등으로 특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수처와 경찰은 특검법 처리 여부를 주시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총선 국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공수처는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지휘부 공백 상태가 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 주요 피의자 소환 및 신병처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처장 대행인 부장검사가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만약 국회서 여야가 특검법 처리에 합의하는 수순을 밟으면 공수처도 새로 출범할 특검에 기록을 인계하기 위한 작업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현재 본회의에 회부된 안은 민주당이 지난해 9월 발의한 법안이다. 민주당이 지난 3월,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경위를 수사해야 한다는 별도의 특검안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이 두 법안이 병합되는 안도 거론된다. 본회의 회부 안건은 수사기간을 최장 100일로 정하고 있는데, 잔여 수사를 검찰에 이첩하도록 명시됐다. 경찰과 공수처가 시작한 수사가 특검을 거쳐 검찰 손에 넘어가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이 3월 발의한 안은 잔여수사 이첩 대상을 검찰과 공수처로 정했다. 단추도 못 끼워 민주당이 특검법 조항 일부를 양보하고 국민의힘이 수사 대상 확대에 동의하는 시나리오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이런 과정서 본회의 회부 안이 조정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장관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장관 측이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최근 공수처에 소환 촉구 의견서를 내고 “이 전 장관은 호주 대사직서도 물러났으나 공수처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공수처의 이런 수사 방기 탓인지 정치권에서는 특검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공수처에 보낸 의견서에서 “이첩 보류 지시는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국방부 장관은 민간 수사기관으로의 사건 이첩에 대한 최종 승인권자이므로 인사권자가 인사안 결재 후 이를 취소·변경할 수 있듯이 그 승인을 변경할 수 있다”며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권한이 있다느니, 수사단장에게 민간 수사기관으로의 이첩 권한이 있다느니 하는 것은 법 규정의 몰이해로부터 비롯된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이 장관이 보고서를 회수하라고 지시하기 전에 대통령실 내선번호로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사단장을 빼라는)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당시 장관이 군사보좌관과 논의하는 과정서 ‘(초급 간부들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한다면)초급 간부들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눴고 법무관리관실의 법리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수사 인원 범위 제한적 법 개정 안되면 도루묵 이어 “재검토한 결과 8월24일 직접적인 혐의가 있는 2명을 경찰에 이첩했고, 해병대수사단 조사기록 원안도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 측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도 비판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공수처의 1차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무엇이 미흡하고 국민적 의혹이 남아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냐”며 “특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수장이 석 달째 공석인 점은 제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종 후보자 지명을 두 달 가까이 미루고 있다. 앞서 국회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29일 판사 출신 오동운(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와 검사 출신 이명순(연수원 22기)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김진욱 전 처장과 여운국 전 차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해 공수처가 ‘대행 체제’에 들어간 건 지난 1월 말부터다. 김선규 수사1부장이 처장 대행을 맡고 있지만, 지난달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임시로 대행직을 수행 중이다. 최근 인사위원회서 연임이 불발된 수사1부 소속 김송경 검사(사법연수원 40기) 임기도 만료됐다. 김 대행이 이끄는 수사1부는 공기광 검사만 남게 된다. 별도 조직개편 계획도 없어 수사 부서 1개가 사실상 사라질 위기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장 후보자를 지명해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임명이 가능하다. 21대 국회 임기는 내달 29일까지다. 22대 국회가 개원해도 원구성에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속한 공수처장 공백 해소를 위해선 이달 안으로 후보 지명을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장 공백 장기화 우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권은 있지만 기소 권한이 없다. 수사를 마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기고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구조다. 공수처 출범 당시 수사·기소권을 모두 줄 경우 일각에선 ‘무소불위 공수처’가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수처는 법관, 검사, 고위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만 제한적 기소권을 갖게 됐다. 문제는 검찰이 채 상병 사건 기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검찰을 관할하는 법무부는 지난달 8일, 공수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사건 처리의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통해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