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아이템 우후죽순 … 정보공개서로 신뢰성 확인
얼마 전 국내 취업사이트 중 한 곳에서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조사를 실시, 직장인 10명중 9명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 32.7%가 제2의 인생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창업을 선택한 이들 대부분은 계획은 하고 있으나 실천에 옮길 만한 자금여유가 없어 고민이라고 답했다.
직장인 90% 제2인생 설계
자금, 노하우 없어 고민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는 가지고 있는 노하우도 없을 뿐더러 이전 직장과는 다른 사업의 아이템을 선택하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프랜차이즈에 관한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겸비해 업종전환을 하는 이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려갈 수 있지만 예비창업자의 경우 가맹본사와 본사 슈퍼바이저에게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이러한 경제적 사정과 애로점을 보완한 ‘무점포 창업’이 존재한다.
‘무점포 창업’이란 점포나 사업소 등 특정장소 없이 집에서 팩스나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해 사업을 하거나, 차량 등을 이용해 영업을 하는, 또는 고객이 있는 장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점포를 가지는 예비창업자나 업종변경자는 가맹본부와 가맹계약을 할 때 가맹비를 포함한 점포 인테리어, 비품 등 아이템에 따라 최소 2천만원에서 1억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다. 금전적 부담이 예비창업자에게 큰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가맹본사에서는 1천만원에서 3천만원 사이의 창업대출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례로 ㈜SY프랜차이즈 ‘엘리팝’은 1천만원 이상 무이자 창업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우두 ‘하우스닥터’의 경우 창업자금 3천만원 1백% 전액대출을 표방하고 있다.
가맹 본사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창업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 주도로 약 1조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기초창업발달을 위한 지원사업이 시작되고 은행권에서도 하나은행의 경우 창업지원재단을 설립해 현재 운영 중이다.
하지만 부담감은 여전하다. 창업의 성패에 따라 제2의 인생이 장밋빛이냐 긴 터널이냐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자본을 바탕으로 한 ‘무점포 창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정의 위생과 청결을 담당하는 주택 주치의 개념을 도입한 ㈜하우두의 ‘하우스닥터’의 경우 가맹비 포함 비품과 전용 청소기 등, 약 1천9백만원대의 투자비용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
대표적 무점포 창업으로 꼽히는 ‘하우스닥터’의 경우 전문영역이면서도 초기 본사교육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갖추고 가맹 시 영업지역을 가맹자에게 골고루 분배하는 방식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초기에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안정적 회원확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무점포 창업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샵인샵(가계나 건물 안에 또 하나의 점포)도 가능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초기 7백만원의 투자비용만 있으면 ‘허준본가’ 가맹본부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지역에 샵인샵이 가능한 사업장을 선정해 주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환율급등 등 경기악재가 쌓인 지금 누구보다 예비창업자와 투자자들의 지갑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무점포 창업이 성행하고 우후죽순으로 ‘무점포 창업’을 표방하는 본사가 늘어난다.
가맹본사 대출시스템,
중소기업청 창업지원 혜택
예비창업자와 업종변경자들은 이런 점에서 보다 신중하고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가맹본부를 찾을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삼가에프씨컨설팅 최미선 가맹거래사는 “무점포 창업이 붐을 이루다 보니 많은 가맹본부가 생겨나고 무점포의 특성상 영업지역이 중요한 부분임에도 이를 가맹본부에서 보호해주지 않거나, 관리소홀로 가맹점이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최미선 가맹거래사는 “창업을 하기 전 반드시 본사의 정보공개서를 확인하고 가맹점이 많은지, 영업지역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