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한가' 쇼호스트 대박친 ★들

그전보다 지금이 훨씬 낫네∼

[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홈쇼핑에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부터 개그맨까지 방송인들의 쇼호스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방송인들은 소비자에게 좀 더 높은 신뢰감을 주고, 이는 곧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분에 1억원어치를 팔아 치운다는 방송인 출신 쇼호스트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문경훈, 문천식, 왕영은, 이성미, 최유라, 슈, 김지혜, 하유미. 쇼호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다. 이들은 현재 홈쇼핑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코너를 진행하면서 전문 쇼호스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예인들의 홈쇼핑 출연은 본인과 홈쇼핑업체 모두 ‘윈윈’한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짭잘한 수익을 챙기고, 홈쇼핑업체는 더 많은 매출을 이끌어 낸다.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직접 코너를 진행할 경우 매출은 약 20~30% 상승한다.
 
매출 견인 원동력

지난 2007년 9월부터 CJ오쇼핑에서 <왕영은의 톡톡다이어리>를 진행 중인 쇼호스트 왕영은은 가수 출신이다. 1978년 제1회 TBC해변가요제에서 ‘여름’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한 징검다리 멤버다. 왕영은은 지난해 775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MBC <뽀뽀뽀>의 1대 뽀미언니를 맡기도 했다.
 
왕영은은 특유의 순발력과 입담 센스로 홈쇼핑계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쇼호스트 중 한 명이며, 식품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까지 주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엄선, 방송하면서 지금까지 200차례가 넘는 매진과 누적 매출 3000억원의 신화를 올리고 있다.
 

<왕영은의 톡톡다이어리>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NS홈쇼핑의 <똑똑! 톡>은 개그우먼 출신 이성미가 진행 중이다. ‘살림의 고수’라는 이미지가 있는 이성미는 똑똑한 살림비법 노하우를 방송에 접목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똑똑! 톡>은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홈쇼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MBC 라디오에서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 중인 방송인 최유라는 2009년 9월부터 롯데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인 <최유라쇼>를 진행하고 있다. <최유라쇼>는 론칭 3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1400억원을 넘겼으며 같은 상품이어도 <최유라쇼>를 통해 판매하면 평균 매출이 30% 이상 높을 정도로 고객의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홈쇼핑 단일품목 중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 일명 ‘하유미팩’이다. 200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에 출연한 하유미는 그녀 특유의 콧소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유미는 SBS <땡큐>에 출연해 자신의 미용팩 사업 매출을 밝히면서 “청와대 초대를 받아 방문했을 때 얼마 전 퇴임한 대통령의 영부인이 갑자기 손을 잡으시며 제 팩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정말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개그맨·아나운서…이유 있는 외도
이름 걸고 방송 진행…억대 연봉 수두룩
 
CJ홈쇼핑에서 얼짱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박준희는 배우 출신이다. 1995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하고 SBS <올인> 외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룹 푸른하늘의 객원가수로 참여했던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2006년 CJ오쇼핑에 입사, 화장품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방송하며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방송인 안혜경도 상품판매에 일가견이 있다. 2013년 3월 홈&쇼핑 <스타일에비뉴 나이트>로 쇼호스트에 데뷔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총 70억원, 누적 주문자수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타 쇼호스트 대열에 합류했다. 안혜경은 기상캐스터, 전문MC,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창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진행을 하고 있다.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결해주면서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코리아 토크쇼 JTBC <비밀의 화원>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현대홈쇼핑의 권정주 쇼호스트와 김지연 쇼호스트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김지연은 방송에서 “최고 매출액은 700억원, 하루 매출액만 30억원으로, 회사 전체 상반기 매출액인 1700억 중 40%를 정도를 내가 달성했다. 그 덕분에 회사가 그 해 전체 홈쇼핑 매출 1위를 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결혼 소식을 알린 쇼호스트 장경희는 개그우먼 출신이다. S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장경희는 심진화, 고 김형은과 함께 <웃찾사> ‘미녀삼총사’ 코너에서 활동했다. 2006년 12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개그우먼 활동을 중단하고 연극무대에 잠깐 선 장경희는 현재 CJ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GS홈쇼핑 공개채용을 통해 쇼호스트에 합격한 최은희도 개그우먼 출신이다. SBS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웃찾사> <개그투나잇> 등의 프로그램에서 얼짱 개그우먼으로 활약했다. MBC 드라마 <볼수록 애교만점>과 KBS 2TV 드라마 <강력반> 등에서 연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남성 방송인들의 쇼호스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 출신의 문경훈과 문천식이 대표적이다. 문경훈은 홈쇼핑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메인 쇼호스트로 발탁된 케이스다. 1997년 MBC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원조 꽃미남 개그맨으로 사랑 받다가 일부 홈쇼핑 게스트로 출연했고 2009년 특채로 GS홈쇼핑에 입사해 자사의 간판 쇼호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간판 호스트로
 
같은 방송에서 활약 중인 문천식도 있다. GS샵이 지난 2011년 식품 전문 프로그램 신설을 위해 <총각네 야채가게>를 홈쇼핑으로 옮겼고, 문천식을 게스트로 영입했다. 문천식은 2012년 5월 말까지 누적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며 메인 쇼호스트 자리를 꿰찼다. 그가 지금까지 올린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제2의 전성기를 올리고 있는 문천식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n10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총성 없는 전쟁’ 쇼호스트 모시기 
 
제7홈쇼핑인 ‘아임쇼핑’이 방송개국을 준비 중인 가운데 홈쇼핑 업계에 쇼호스트 모시기 전쟁이 벌어졌다.
 
아임쇼핑은 공채 모집을 실시하고 기획, 인사 등 경영관리 부분과 콜센터 등의 영업기획 지원 부분, 쇼호스트 등의 방송 제작지원 부분을 비롯한 업무 전반적인 분야에서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을 모두 채용하고 있다. 
 
경력사원 우대에 따라 기존 홈쇼핑에 근무하는 현직 쇼호스트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이에  나머지 6개의 홈쇼핑 업체도 서둘러 인원 보충에 나설 예정이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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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뚝심인가, 고집인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통령의 뜻이 확고해도 너무 확고하다. 겉으로는 유연한 대처를 언급하면서 ‘2000명’이라는 수치는 굽히지 않을 기세다.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던 의료계는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시사>와 인터뷰한 지방의대 A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윤석열정부의 강경 기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규군은 수뇌부만 처리하면 와해되기 쉽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게릴라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주동자를 찾기 어렵고 실제 주동자도 없다. 전공의, 의대생 모두 조직의 통제하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윤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괄 협상에 따른 일괄 타결은 어렵다고 본다.” 2월 이후 평행선만 실제 의료계는 대학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여러 단체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를 큰 틀로 하되 대응 방식이나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각각 다른 상황이다. A 교수의 말대로 의료계는 현재 단일협의체가 없다.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 해도 앞에 대표로 나설 사람이 없는 셈이다. 과거 의정갈등이 일어났을 때 주로 의협이 나서서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각개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의협 대신 ‘대표성을 갖춘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대화하자고 의료계에 요청했다. 의협이 전체 의사들의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회원엔 전공의·봉직의 등 모든 직역이 포함돼있고 모든 직역이 배출한 대의원 총회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 비대위”라며 “정부가 의협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이유는 내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함”이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의료법에 근거해 모든 의사가 가입하는 법정 단체지만 개원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의정갈등 국면서 가장 선봉에 선 단체는 전공의가 모인 대전협이 꼽힌다. 전공의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나는 등 집단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의정갈등에 불이 붙었다. 의대생은 집단 휴학으로 힘을 실었다. 유급 마지노선에 이른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서 의대생의 복귀 가능성 역시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실 1년 유예안 일축하면서도 ‘2000명 정원’ 논의 가능성 제시해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학칙에 따른 형식적인 신청 요건을 지킨 의대생의 휴학 신청은 누적 1만242명으로 전체 의대 재학생 대비 54.5% 규모에 이른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대학 사이에선 이달 중순이 지나면 여름방학까지 총동원해도 유급을 막을 수 없다. 의대는 특정 수업서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낙제(F) 처리되고 F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유급이 되도록 학칙을 세워둔 곳이 많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일부 의료진에 업무가 과중되는 이른바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의대생의 집단 휴학은 의사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현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의사를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도 일어났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지난 2월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5058명으로 현행보다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요지부동 상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6년 이후 19년 동안 동결됐던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당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발표 당시 의료계와 소통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26일 ‘의대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40개 대학으로부터 증원 수요와 교육역량에 대한 자료를 받았고 현장점검을 포함한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의미있게 언급했다. “흔들림 없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국민의 응원을 지지대로 삼은 것이다. 요구 다른 의사단체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는 더 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담화서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제는 결코 그런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들어 그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체계를 검토했다. 수요 측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질병구조의 변화, 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변화까지 반영했다”며 “어떤 방법론이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 시기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차없는 태도를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의협이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내놓은 답변서 더 강경해진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1년 유예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만약 의료계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팔짱 낀 정부 공은 의료계로 일각에서는 정부는 초지일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로선 ‘2000명’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의 장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수치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의료계는 2000명 백지화가 대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정부든 의료계든 어느 한쪽이라도 구부려야 맞닿는 법인데 평행선만 그리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에 요구하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 회장을 선출한 의협이 그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강성’으로 꼽히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과 의협 비대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고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갈등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의협은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이 공존하는 상태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임 당선인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 당선인은 결선투표서 65%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임 당선인의 등장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비롯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는 등 다른 의사단체에 비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마찰음이 나온 건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였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서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이번주 안에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 차기 회장·전공의 회장 갈등 삐걱거리는 단일대오에 대화 공전 가능성도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의 의협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전협 박 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합동 기자회견은 일단 취소된 상태다. 박 위원장과 임 당선인의 갈등도 관심사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만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지만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을 운운하며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고 적었다. 전의교협은 의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단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의료계 단일대오 구성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된 의견을 내놓을 단일협의체 구성 속도에 따라 의정갈등의 타결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성하려던 시도가 임 당선인과 박 위원장의 행보로 삐걱거리면서 의료계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협상테이블이 마련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이뤄진다 해도 합의까지 가는 데는 하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입장차가 그만큼 첨예하다는 뜻이다. 타결까지 첩첩산중 일각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에 대한 배려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넘게 갈등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의료진은 업무 과중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은 매일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10번째 갈등이 어떤 결론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의료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sjang@ilyosisa.co.kr>